-
-
낀 세대 생존법 - 40대 여성 직장인의 솔직 담백한 인생 이야기
서서히.변한다 지음 / 헤이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읽은 중간 중간 꽤 웃기도 했다.
예를 들어 "왜 무시무시한 전장에서 가족이고 꽃같은 걸 찾는지 도대체 번지수가 틀려먹었다. 단언컨대, 가족은 가정에, 꽃은 꽃집에 있다"(87쪽) 같은 구절에 빵 터졌다.
50대 이상 세대가 가진 찬란했던 기억도 없고, 밀레니얼 세대와 같은 관심과 주목도 받지 못한 40대 심지어 워킹맘 혹은 워킹우먼. 그들이 많이 궁금했던 참이다. 그래서,
"내가 보아온 기성세대는 사무실 청소를 지시하고, 커피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막강한 권력자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위치에 도달하니 이젠 밀레니얼 세대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내 쓰레기통을 비워달라고, 커피를 타달라고 부탁하지 않으며 부탁할 수도 없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겪었던 '라떼' 시절과 현재 직장 모습의 간극으로 인해 나와 같은 낀 세대들은 조금 외로운 느낌이랄까"(21쪽)라는 구절 앞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한 리더(혹은 직급이 높은 사람)의 자질은 일관성, 진정성, 공감능력이라는 두 저자의 의견에도 이백퍼센트 공감하면서 읽는 내내 유머와 공감을 쌓았다.
이외에도 이 책은 저자들이 읽은 많은 책을 언급한다.
책을 읽고 쓰며, 대화하는 것이 아마도 전장같은 일터에서 이들로 하여금 외로움을 삭히고, 성찰하게 하며, 집안일을 캐어하고, 등을 곧추세우며 출근하게 하는 힘이다, 싶었다.
"귓속을 어지럽게 괴롭히는 이명은 점점 심해지고 거의 매일 각성 상태이기 때문에 신경은 곤두설 때로 곤두섰다. 아무래도 사람 잡겠다 싶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259쪽)는 변한다,
"술과 함께" 즐기며 사는 것이 낙이어서 하이볼을 즐겨 마시고 "모히또는 여름에 만들어" 마시며 "비가 오는 날이면 그렇게 막걸리가 땡긴다"(267쪽 전후)는 서서히.
두 분에게 이런 응원을 드리고 싶다.
장남 혹은 장녀인 첫째와 무엇을 해도 예쁜 막내 사이에 낀 둘째의 리더십은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면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 40대 여러분이 계신다는 것이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