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유의 사찰 문화재 기행
한지유 지음 / 여래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재들 중, 불교 문화재가 반 이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불교와 문화재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이 책은 그런 생각으로 선택을 했다. 이미 목경찬의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러나 읽은 쪽수가 많아질수록 실망감 또한 커졌다.

  불교사상에 관해서는 깊이 아는 것이 없으니 무어라 할 말은 없지만, 문화재에 대한 정보와 서술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부분들이 많았다. 2001년에 발간되었던 내용을 증보하여 올해 나온 책이라는데, 글쓴이는 증보판을 내고 읽어 보았을까? 출판사는 내용 확인이나 감수는 한 것일까?

  전반부에 보이는 여러 오타들과 탈자들은 그렇다치고, 이미 몇 년 전에 용산국립박물관으로 옮겨진 경천사지 10층 석탑이 아직도 경복궁에 있다니? 언제부터 익산의 미륵사지가 전남 화순으로 옮겨 갔을까? 익산 왕궁리 석탑은 백제 탑의 양식으로 만들어진 고려의 탑인데, 마치 백제 때 세워진 것처럼 서술했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의 오해(바로 다음 줄에 백제 계통의 고려 탑을 서술했기에)일까?

  어쩌면 이 책은 불교문화재를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방 안에 넣어 쉽게 꺼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여행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었을 터인데...  글쓴이의 무성의 탓인지, 출판사의 대충병인지,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되어 버린 책이다.

  그나마 들은 풍월이 있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다행이겠지만, 처음 문화재 정보를 대하는 독자에게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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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유 2008-11-21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자입니다.
님의 말씀처럼 오타와 탈자에 대한 점에 대해 저자로서 꼼꼼히 더 살피지 못한 점을 사과드립니다.
증보된 내용을 넣으면서 초간의 내용을 덜 살펴본 것이 아쉽군요.
초판 출판시에 교정관계로 일년을 소요했었는데 증보하면서 짧은 일정으로 인해 오타와 탈자가 혹여 있을까? 하여 그 부분에 집중하다보니 근간의 변화된 문화재현황도 살피지 못한 점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일단 님이 지적하신 탑에 관한 부분에서, 국립박물관이 경북궁에 있다가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경천사지10층석탑의 현재 위치는 용산의 국립박물관에 있는 것으로 바로잡습니다.
미륵사지는 익산에 있는 것으로 본문중에서는 몇번 언급되고 있는데 사진을 설명하면서 화순에 있는 것으로 오기가 되어 있어 익산에 있는 미륵사지 사진으로 바로잡습니다.
익산 왕궁리 석탑이 백제양식으로 서술하다가 시기구분에서 고려시대 탑인데 백제시대탑으로 오해될 수 있음으로 인정합니다. 익산왕궁리 석탑은 고려시대때 만들어진 백제계양식의 석탑으로 바로잡습니다.

님의 따끔한 질책에 감사드리며, 저자로서 다른 독자제현님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