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 전집 세트 - 전6권 어스시 전집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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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이외에 또는 이 세계 훨씬 전에 무수한 상징과 의미로 둘러싸인 세계가, 보다 우월한 세계가 있었다는 가정은 현재의 삶에 보다 풍부한 결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한 세계의 촘촘한 구성을 보여주는 몇 명의 작가들 가운데 어슐러 르 귄은 단연 내 취향이다. 이전에 본 '바람의 열 두 방향'에서는 과학과 상상의 세계, 이 세계가 현재에 끼친 영향들을 알 수 있었고 그간의 궁금증이 해결되는 경험을 하였다. '어스시 전집'을 통해서는 최초의 본질적인 언어, 참된 이름으로 불리는 사물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선과 악, 세계의 본질이 '균형'에 있다는 그 세계관이 참으로 담담하고 진지하달 수 있다.

 어스시 전집 1권 첫머리에 나오는 오래된 노래 <에아의 창조>

                        말은 침묵 속에만

                        빛은 어둠 속에만

                   삶은 죽어감 속에만 있네.

                텅 빈 하늘을 나는 매의 찬란함이여.

 

이 노래는 어스시 전집 6권에 나오는 '잠자리' 이리안의 입을 통해 다시 되뇌어지며 어스시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로크의 마법사들이 그토록 지키고 싶어한 그 '균형'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인간에 내재한 용, 원래 용과 하나의 종족이었던 인간에 대한 이야기도 아득하게 신비롭고 뭔가 그리움이 느껴지는, 전설로 마음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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