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고집쟁이 농사꾼의 세상 사는 이야기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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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시골할아버지. 한국의 헬렌 니어링이라 불리었다 하는데, 일단 성별이 달라서 그 느낌이 그리 오진 않았지만, 최초의 '자연인'으로 살아가셨던 분이 아닌가 생각해봐요. 사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프로그램이 '나는 자연인이다'에요. 자신들은 속세와 연을 끊고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는 거지만, 인생의 끝을 본 분들이 대부분이기에 그 사람땜에 속 썩었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출연자들이 미워지기까지 하더라고요..ㅋ.
그러나 전우익작가는 약간은 다른 것같아요. 이름과는 달리 좌익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친환경 농사를 지어 지인들에게 나눠줍니다. 그리고 자연을 인색할정도로 아끼고 사랑합니다. 이 분의 글은 보석과도 같이 반짝이다가도 분노에 찬 불덩어리처럼 이글거립니다. 머리가 하얗게 새고 허리가 조금씩 굽어져와도 본인의 철학만은 꼿꼿하게 세우시는 분들 참 존경스럽습니다. 너무 꾸미지 않은 모습에 옆에 가면 할아버지 냄새 풀풀 날것같지만, 이 분의 집에 가서 풋내나는 나물밥상 얻어먹고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이 분은 시리즈로 딱 세 권의 책을 남기셨습니다. 물론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그의 대쪽같은 삶에, 감성풍부한 글을 듬뿍 느낄수있음에 감사하며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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