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안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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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간지럽긴 하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시인, 안도현씨의 칼럼을 묶어놓은 책이에요..그의 책 연어로, 그에게 빠진 이후 여러가지 자기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 안도현 시인..시인이라는 정의, 그리고 추억이라는 정의..역시 시인다운 정의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감성이 메마른, 좋은 말로 가장 이성이 작동하는 이 시기지만, 안도현 시인의 글귀는 절 그냥 지나치게 하지는 않네요.
시인다운 가을이 오는 소리, 자연의 단어에서 느끼는 그의 많은 영혼들이 가끔 제 눈가를 촉촉히 젖어오게 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시영시인의 '어머니생각'이라는 시는 예전 우리의 현실이 미치게 싫더군요. 자식들을 위해 철저히 희생하신 어머니를 어쩔수없이 아파트감옥에 갇아두고 출근하는 시인부부, 특히 치매가 있어 손목을 문고리손잡이에 묶고 나가니 들어와서 발갛게 부어오른 어머니의 손목을 어루만지며 우는 시인..우리 세대에는 부모님을 이렇게 모시진 말아요. 이시영시인 세대에는 어쩔수없었겠죠.
살아온 날들을 회상해보며, 좋은 글들 흠뻑 맞아서인지 다른 안도현시인의 글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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