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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말대꾸 ㅣ 그래 책이야 45
류미정 지음, 신민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0월
평점 :
아이들에게 잔소리 많이 하시나요? 저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 그래서 그런지, 저희집 2학년 딸래미가 요즘 들어 엄마가 하는 얘기에 말대꾸를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작년까지만해도 엄마가 하는 말에 "네~ 알았어요." 하던 예쁜 딸이었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이죠?!
아이의 생각이 자라면서 자기 주장도 생기고,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는 상황에서 말대꾸도 하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엄마와 아이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을 테니 말이죠. "너~ 왜 엄마 말 안듣니?", "엄마는 왜 내 말을 안 들어줘? 왜 엄마 마음대로만 해?!" 하루에도 몇 번씩 서로 내 얘기만 들어달라고 하는 저와 저희집 어린이! 2학년인데, 벌써 사춘기가?!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던 찰나, 저희집 이야기와 똑 닮은 재미있는 초등창작동화를 읽어 보았어요. 잇츠북 그래 책이야 시리즈, 정말 재미있다며~ 즐겨 읽는 율이가! 이번에도 엄지 척이라고 했던, 초등창작동화 잇츠북어린이 <거꾸로 말대꾸>를 소개할께요 ♬

그래 책이야 45 #경청 #존중 #엄마 사랑
거꾸로 말대꾸
글 류미정 그림 신민재
잇츠북어린이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엄마는 살짝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참지 못합니다. 바로 저의 얘기에요 ^^;; 거꾸로 말대꾸의 유준이와 유준이엄마의 모습을 보며 격한 공감을 했던 저인데요. 첫 장면을 흥미롭게 보던 율이가, "엄마들은 다 비슷한가봐!" 라며 ㅎㅎ 엄마들이 하는 잔소리에 익숙해진 듯, 얘기하더라구요. '너도 유준이랑 비슷한거 같은데?!' 라며 저도 속으로 생각했다지요 ㅎㅎ
배가 고프다는 유준이와 왜 양말을 뒤집어 벗었냐는 유준이엄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모자의 치열한 말싸움(?!)이 시작되는데요. 거꾸로 말대꾸의 유준이도 엄마 잔소리가 익숙한 듯 맞받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요즘 아이들과 부모 관계의 보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더라구요. 상대방의 이야기는 제대로 듣지 않고, 각자의 이야기만 하는 상황이라니, 저도 살짝 찔렸답니다.

아이들이 알아서 자기 할 일을 한다면야, 엄마들이 잔소리 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하지만, 아이들이기에 할 일을 계속 알려줘야 하는거겠죠?! 유준이엄마는 유준이에게 글짓기 연습을 하라고 잔소리를 하고, 하기 싫은 유준이는 엄마 말에 따박따박 말대꾸를 합니다.
"넌 어떻게 된 게 한마디도 안 지고 말대꾸니?"
"엄마는 어떻게 된 게 한 마디도 안 지고 잔소리예요?"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을까 싶어요.
글짓기 연습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던 유준이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밖으로 나왔다가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같은 반 지훈이와 친구들을 보게 되었어요.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동안에도 유준이는 발로 축구를 하는 건지, 입으로 축구를 하는 건지 말이 앞서는데요. 결국, 축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이들과 헤어진 유준이는 우연히 마신 자판기 음료 때문에 말을 거꾸로 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초능력이란 말인가?! 입에서 나오는 말이 모두 거꾸로라니?! 상상만 해도 아찔한데요. 우리집 2학년 율이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면서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책 속으로 더욱 빠져 드네요.
말을 거꾸로 하는 것을 엄마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말을 하지 않던 유준이! 하지만, 언제까지 말을 안 할 수는 없는거고, 결국 엄마도 알게 되고 엄마는 충격을 받습니다. 어머, 정말~ 저도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아이가 갑자기 말을 거꾸로 하게 된다면, 이게 무슨 일일까?! 나 때문인가? 내 잔소리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건가?!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엄마는 유준이의 '거꾸로 말'을 알아 듣기 위해 유준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요. 처음부터 이렇게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줬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은 유준이는,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게 되고, 스트레스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니 안정을 취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지요. 하지만, 엄마는 하늘이 무너진 것같은 모습이에요. 유준이 엄마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 다 똑같지 않을까 싶어요.
반면, 유준이는 학교에서 거꾸로 말을 하면서 아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신기해하지만, 선생님들은 걱정을 하는데요. 유준이는 지금 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아 보이네요.

학교에 '거꾸로 말'이 퍼지게 되면서 유준이는 스타가 되었어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유준이의 거꾸로 말을 듣고 싶어서 찾아오는 아이들이 많아졌거든요. 유준이는 자신이 말하는 걸 듣고 신기해하는 표정을 보는게 즐거웠어요. 이런 관심을 받는게 좋은 유준이에요.

'거꾸로 말' 덕분에(?!) 학교에서 이름을 날린 유준이! 이번에는 교장 선생님까지 유준이를 찾아왔는데요. 교장 선생님은 유준이에게 조회 때 훈화 말씀을 거꾸로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오잉?! 교장 선생님 훈화를 거꾸로?!
어릴 때를 생각해 보면,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이 정말 지루하고 지겨웠던 기억이 나요 ㅎㅎ 대부분 공감하실 거에요. 아침 조회 때마다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는 교장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고역이었거든요. 그런 상황을 알고 계신 교장 선생님의 센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유준이의 거꾸로 말을 통해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의도! 오우~ 너무 신선하더라구요. 보통의 훈화 말씀이라면 아이들이 제대로 듣지 않겠지만, 유준이의 거꾸로 말이라면 아이들은 신기해서, 궁금해서라도 경청을 할 거라고 생각하신거죠. 전교생의 관심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유준이가 놓칠 수 없겠죠?!

그렇게 학교에 스타가 된 유준이지만, 엄마의 시름은 점점 깊어져가요. 엄마의 슬픔이 마음에 걸린 유준이는 언어 치료를 열심히 받으며 지내는데요. 그러던 중, 종서의 제안으로 '거꾸로 학교생활'이라는 유튜브를 찍게 됩니다.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가 순식간에 늘어나게 되고, 아이들은 즐거워하지요.
거꾸로 말 덕분에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게 된 유준이! 유준이의 즐거움은 계속 될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숲 체험을 가는 날, 이 날도 유준이와 종서, 지훈이는 특별한 영상을 찍을 계획을 하는데요. '거꾸로 말' 을 알아듣는 청설모라는 주제로 청설모를 찾아다니다가 길을 잃게 된 유준이! 날은 어두워지고, 112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해 보지만, '거꾸로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찰은 장난전화로 넘겨 버렸어요.
어쩌면 좋아요?! '거꾸로 말' 때문에 산에서 길을 잃고 평생 헤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후회가 밀려오는 유준이! 괜히 유튜브를 시작했어! 청설모를 찾으러 가지만 않았어도! '거꾸로 말' 때문에 신고도 제대로 못하고, 이대로 죽어 간다는 무서운 상상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엄마가 생각나는 유준이에요. '거꾸로 말' 때문에 이렇게 된 걸 알면 엄마가 얼마나 속상할까? 엄마에게 죄송한 마음이 드는 유준이는 산에서 큰 소리로 외칩니다.
"엄마 죄송해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 보고 싶어요."
'거꾸로 말' 때문에 인생 최대 고비를 맞게 된 유준이는 이제 어떻게 될까요?! 이야기는 책으로 확인해보세요 ♬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뭔가 느낌이 있었어요. 이건, 꼭 우리집 모녀가 함께 읽어보면 좋을것 같아! 역시나, 율이도, 저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어요. 되돌아보면, 저는 제가 율이에게 원하는 것만 요구하며 잔소리했던 것 같아요. 그랬기 때문에, 율이도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려는 생각에 말대꾸를 시작하게 된게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을 쓰신 류미정 작가님도 말대꾸를 하는 딸에게 긴급 처방을 하기 위해 거꾸로 말대꾸를 쓰셨다는 것처럼, 아이들의 말대꾸는 대부분의 엄마들의 고민이기도 할 거에요. 율이도 지금은 가볍게 하는 말대꾸라지만, 습관이 무섭다고 말버릇이 더 심해지면 그 뒤엔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율이와 함께 '거꾸로 말'에 도전을 해봤거든요?! 근데, 정말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구요 ㅎㅎ "자먹밥 른얼" "만깐잠, 마엄" 같이 거꾸로 말하며 무슨 말인지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오랜만에 딸과 호탕하게 웃어보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거, 어려운게 절대 아닌데, 왜 우린 서로 자기 말만 하고 있었던 걸까요?! 유준이와 유준이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녀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하고, 앞으로는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해주자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답니다.
아이의 말대꾸 때문에 고민이신 부모님들,
엄마, 아빠의 잔소리가 따가운 아이들에게
거꾸로 말대꾸 추천해요!!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보셔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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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