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시계장치
마티아스 말지외 지음, 임희근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사랑을 현명하게 하려면 성숙해야 한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경솔하지 않고, 보듬어줄 수 있고, 거짓말하지 않고...
 
요컨대 사춘기의 사랑은, 그래서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다.
 
팀 버튼 풍의 그림이 그려진 이 책을 처음에는 그림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빠져들었다.
잭의 애절하지만 어리석은 사랑도, 복잡하게 꼬여버린
잭과 미스 아카시아와 조의 관계도, 모두 다 슬프다.
 
이들의 사랑은 껍질 안에 존재하던 이기적이고 유아기적 존재가
그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너라는 존재 자체를 사랑해"라고 말하던 사랑,
그것은 결국 아스라이 사라져버린다.
해피엔딩이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판타스틱하고 우울한 느낌으로 묘사된 이 작은 이야기로
사랑의 달콤함뿐만 아니라 사랑의 처음과 끝까지 모두 맛볼 수 있었다.
 
끝은 몹시 씁쓸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랑이 더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달콤씁쓸한 다크초콜릿 맛의 소설.
 
너무 멋진 책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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