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 한국 주식인가? 라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한 책. 일단 한 번에 다 읽기에는 방대하지만, 그동안 이런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업 하나하나를 업종별로 깊이 있게 분석했다. 탄핵에 관세 폭탄에 한국의 오늘은 암담해 보이기만 한데 주식 시장에는 기회가 있을까. 우선 책은 가치 있는 기업이 아직 빛을 보지 못했고 한국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말한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는 없는 재계, 소위 대물림되는 대기업들이 산업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그 기업들은 미래 가치 창조를 위해 신사업에 몰두하고 있고 그곳에는 기회가 있다. 한국 산업은 생각보다 역동적이고 주식 시장도 그런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진짜 그런가? 그러고 보니 소위 유망 종목으로 분류된 별 세 개, 두 개, 한 개인 기업들 중에는 확실히 저평가된 기업이 많다. 생각보다 주가도 저렴하다. 또 대기업 계열사 중에는 생각지도 못한 신사업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손해보험사로 유명한 DB그룹에는 DB하이텍이라는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 있고 참치로 유명한 동원그룹에는 동원시스템즈라는 이차전지 기업이 있다. 전력으로 유명한 LS그룹에는 LPG 매입하고 수출하는 기업이 있다.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면서 미래 성장성까지 담보하려면, 일단 대기업에 올라타야 한다는 책 내용이 실감 난다. 이 책의 쓸모는 이제부터이지 않을까. 찬찬히 살펴보면서 투자할 종목을 골라봐야겠다는 투지가 일어난다. 미국장도 꺾이는 마당에 국장에도 기회가 오지 않겠는가. 국장이 홍역을 치른 뒤 반등할 거라고 믿고 싶은 건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보니 좀 더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