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와 채제공, 그리고 정약용 - 조선의 혁신가들 박영규의 새로 쓰는 삼각인물전 1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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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시대는 조선시대 500년 간 가장 관심받는 시기 중 하나입니다. 비극적 가정사와 개혁군주 이미지, 조선 최후의 전성기라는 점 때문에 대중매체를 통해 수많은 창작물이 나오기도 하죠.

 [한 권으로 읽는 역사]시리즈로 유명한 대표적인 대중 역사 저술가인 저자 박영규는 군주 '정조'와 노회한 정치인 '채제공', 신진 지식인 '정약용'을 중심으로 '정조 시대'를 분석합니다. 세 사람의 운명적 만남부터 신진 학문의 수용과 탕평의 추진, 수원 화성 프로젝트까지, 정조가 기획하고 채제공이 총괄하여 정약용이 실행한 혁신정치와 문예 부흥 그리고 반대파들과의 갈등을 입체적으로 살폈습니다. 

 개인적인 이 책의 가장 장점들을 설명하자면 먼저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읽기 쉬운 문체와 친절한 설명 및 해석으로 자칫 어려울 수 있었던 역사책 독서를 쉽게 해주었습니다.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약 100여년의 경종-영조-정조시대의 방대한 역사, 정파간의 갈등을 다룬 정치사와 함께 당대 문화, 기술, 사상등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았던 점은 선-악 구도의 이분법적 서술이 아닌 정조-채제공-정약용 트로이카 뿐만 아니라 정조의 반대파였던 노론도 다양한 면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입체적인 서술입니다. 이것은 이덕일류 그리고 노론 음모론에 경도된 서적들과의 차이였습니다. 노론이라고 무조건 악인으로 묘사하지도, 정조-채제공-정약용 3인방이라고 무조건 선인으로 묘사하지도 않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서술합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정조시대'의 한계가 바로 '정조'자신 이었다는 서술입니다. 정조가 구축한 시대는 정조 그 스스로만이 운영할 수 있던 체제였습니다. 정조가 죽고 순조가 미흡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조의 개혁정책들은 후퇴했습니다. 이 부분은 정조의 문제라기 보다는 전제군주제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기 때문에 전제군주제와 독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정조 시대에 대해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아야 할 서적이라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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