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4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애니메이션화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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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아 공주 1
유타카 타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다나카 유타카의 훈훈한 메이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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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아 공주 2
유타카 타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다나카 유타카의 메이저 작품.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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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드롭스 4
우니타 유미 지음, 양수현 옮김 / 애니북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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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찰리와 초콜릿 공장'. 뭐야, 제목부터가 벌써 신통찮잖아. 딱 다섯 살 이하 어린이들


수준의 책일 거야.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때로 기억된다. 유난히 책을 많이 읽게 좋아하셨던


어머니께서 내게 독서라는 고상한 취미를 붙여주기 위해 선택하신 책이 바로 이것이었다.


물론 읽을 생각 따위는 없었지만 어머니께서 어린이의 친구는 책이다, 라고 하도 성화를


부리시는 바람에 마지못해 방구석에 앉아 책장을 펼치고 말았다. 물론 진지하게 읽을


생각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 되는 대로 한 번 읽고 나가 놀 생각뿐이었다. 어떻게 읽건


읽은 것은 읽은 것이니까. 그렇게 한 초등학생은 일주일 정도 되면 책장 한 구석에


처박혀 먼지나 뒤집어쓰게 될 운명에 처할 비운의 책을 집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배가 고파진 덕분에 방구석에 앉아 책을 읽던


초등학생은 시간이 꽤 흘러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저녁이 되어 방 안은 깜깜해져 있었고


자신은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가로등과 맞은 편 아파트의 희미한 불빛에 의존하여 글자를


보고 있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아울러 세 번째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도 생각해냈다.


 그야말로 마력이 따로 없었다. 그것은 윌리 웡카가 만들어내는 초콜릿의 유혹만큼이나


굉장했다. 불을 키러 가는 그 짧은 시간이 아쉬웠던 초등학생은 홀쭉해진 배를, 찰리처럼


홀쭉한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간식이고 뭐고 다 건너뛰어 홀쭉해진 배를 한 번 문질러주고


다시 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런 초콜릿이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아니,


어디서 진짜로 팔고 있지는 않을까?’ 


 세월이 흘러 그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다. 동양적인 예절을 몸소 실천하고 다니는 모범아이


찰리와 공장이라기보다는 나라에 가까운 초콜릿 공장은 표지가 조금 찢어진 채 책장의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것을 읽는 아이는 몇 년 전과는 다른 상상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런 공장이 있고 내가 초대를 받는다면 어떨까?’


 어찌 보면 조금 현실적이고 금융적인 상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아이는 자신이 공장


안에 들어간 찰리처럼 예의바르게 행동을, 혹은 적어도 무질서하고 웃어른을 무시하며


함부로 행동한 다른 아이들처럼은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에 나온


상상이었다.


 또 세월이 흘렀다. 흐르는 게 세월이니까. 고등학생이 되고 책이 없어졌다.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인 아이는 학업에 바빠 책을 읽을 수 없었다. 다시 사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돈이라든가 혹은 도서상품권이 생겨 책을 사려고 한다면 주변에서는


참고서라도 하나 더 사기를 권유했다. 시간이 흘렀고 대학에 들어가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아이는 신비스런 초콜릿 공장을 점차 잊어가고 있었다. 일 년에 한 번 머리를 식탁


모서리에라도 부딪히면서 생각해내면 많이 생각해 낸 것이었다.




 윌리 웡카가 돌아왔다!


 생각 없이 쇼파에 늘어져 앉아 TV를 보고 있을 때 들려온 말이었다. 시나리오 작가가


전부 현해탄에 빠져버린 건지 고전 명작의 영화화 발표가 심심찮게 터져 나오던 마당이라


무심코 넘겨듣자면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지만 저 윌리 웡카라는 이름은 더위 먹은


개구리처럼 뻗어있던 나를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바로 저거야!


내가 어렸을 때 빠져들어 읽던 그 책이다! 표지가 찢어질 때 까지 두고두고 읽으며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글을 못 쓰냐며 불평을 했던 그 책이야!


 로얄드 달이 벌이는 엄청난 흡입력과 정신없이 전개되는 이야기. TV를 꺼 버리고

 

기억을 되살렸다. 윌리 웡카씨의 공장처럼 그동안 굳게 봉인되어있던 기억들이 하나 둘


개방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이름이라든지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 혹은 아직도 통째로


외우고 있는 문장. 동심이 사라질 나이 대에 내 손에서 언제 떠났는지도 모르게 떠나버린


그 책이 너무나도 다시 읽고 싶어졌다. 하늘이 도운 것인지 인터넷 서점에서 40%의 가격을


할인해줬는데, 이 희소식은 기쁨을 이기지 못한 내가 키보드를 내리쳐 결국 한 개를 새로


사는 불상사를 일으키고야 말았다.





 이제 주민등록증이 있고, 나가면 술을 마실 수 있고, 밤늦게까지 놀아도 간섭받지 않은


나이가 되어 다시 읽은 동화는 어렸을 때와 완전히 다른 생각으로 다가왔다.


 당시 이 책은 어린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생각이 변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조금 추가된 사항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굉장히 유용한 책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정말이지 착한 찰리이다. 3인칭인 듯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찰리의


시점이고 어린아이들은 주인공 찰리에 자신을 대입시켜 책을 읽게 된다. 물론 단순히 글의


기법만으로 아이들을 책에 매달리게 할 수는 없다. 로얄드 달은 그야말로 상상 속에나


존재할 초콜릿들과 그것을 만드는 공장, 그리고 그 공장 내부의 환상적인 모습을 너무나도


멋들어지게 표현함으로서 아이들에게 책을 상상하며 읽도록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상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멋진 것인가! 결과적으로, 이 책은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 하나의

 

동화책이 된 것이다. (물론 삽화가 있지만 이것은 예외로 치자)


 그렇다면 부모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라는 것은 무슨 이야기인가?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어린이아 찰리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루를

 

먹기에 매진하며 욕심이 넘쳐나는 아이 아우구스투스 굴룹, 웃어른에 대한 존경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고 돈의 가치를 모르는 버루카 솔트, 흉하게 껌을 씹으며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바이올렛 뷰리가드, TV에 빠져 다른 것을 일체 생각지 않은 마이크 티비.

 

 요즘 인터넷을 하면 초딩이라는 욕 같지 않은 욕을 참 흔하게 볼 수 있다. 국민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과 달리 요즘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버릇없는 짓을 하고 윗사람을 몰라봐

 

거기서 유래한 말이라는데, 남의 차에 기스를 내지도 않고 성인 폭력조직을 모방하여

 

학교 간의 싸움을 일으키지도 않는 동화 속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이 어린이들도 분명히

 

초딩이라 불릴 만 하다.

 

 이들은 공장 안에 들어가서도 서슴치 안고 평소에 하던 대로의 악행을 저지른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그들의 부모가 모든 것을 감싸 주어서이다. 예를 들어 버루카 솔트가 공장에서

 

일하는 다람쥐를 가지고 싶다고 하자, 그의 아버지는 윌리 웡카 씨에게 거만하게 돈부터 들이미는

 

상식 밖의 행동을 저지른다. 이것은 마치 음식점에서 시끄러운 아이를 나무라자,

 

'왜 우리 애 기를 죽여요?'

 

라며 되려 화를 내는 철 없는 아줌마의 모습과도 같은 것이다.

 

 웡카 씨는 이런 이들을 옹호하는 척 하면서 비판한다. 옹호하는 것은 주인 된 입장에서

 

손님에게 하는 옹호이고, 비판하는 것은 이들 부모에게 내뱉는 일침이다. 아이들은 월카 씨의

 

공장에서 스스로 화를 자초하여 벌을 받는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 상황을 정리하는

 

것은 움파룸파족의 노래다. 움파룸파족의 노래 가사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현대의 지침서이다. 사실 예의 바르고, 얌전하게 자라는 것은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 아닌가.

 

 

 

 어떤가? 자신들의 모습 혹은 자신들의 아이와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자신들의 아이가 초딩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가? 자신이 아이를 감싸고 도는 꼴불견

 

주부라고 생각되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도록 해라.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사이좋게 읽어도 좋고,

 

먼저 읽어본 후 아이에게 책을 들려주고 읽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아도 좋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주말에 늘어지게 잠만 잔다면 이 책을 얼굴 앞에 대고 흔들어줘라.

 

효과를 말하라면 확실하다. 십 년 전부터 읽어왔던 사람의 말이니까. 봐라! 얼마나 재미있으면

 

글을 쓰기 싫어하는 필자가 서평을, 그것도 책 한 번 들여다보지 않고 쓰고 있을까.

 

 

 

이건 경험담인데, 이 책은 아이들 생일 선물로도 괜찮다. 케이크, 곰인형, 혹은 초콜릿이라도

 

함께 사서 쥐어주면 더욱 좋아한다. 물론 초콜릿은 오백 원 짜리 길쭉한 녀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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