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턴선생 1
김명주 / 창작시대 / 1995년 11월
평점 :
품절


조금 오래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이 소설은 예전에 제가 보았던 한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병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는데, 이 소설로 인하여 그 드라마가 얼마나 허무하고 진실을 왜곡한 드라마인지를 알게 되었고요. 이 소설을 읽으면, 대개 사람들이 의사를 인식하고 있는- 병을 낫게 해주는 사람- 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파괴합니다. 권위있게 앉아서 거들먹거리는 의사 대신, 직접 뛰어다니고 밥먹을 시간도 없는 그런 의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힘든 의사생활, 그리고 이제 사회에 진출한 한 범생의 이야기. 오로지 혈기밖에 모르는 그 젊은이에게 주어지는 고통들. 소설의 소제목 중에 흰 가운의 유격훈련병 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로, 병원의 의사들, 특히 인턴들의 생활을 여러 각도에서 잘 나타내준 소설입니다. 치밀한 구사와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지내던 병원의 상식들까지- 정말로 잘 꾸며진 소설입니다. 따분한 일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런 책을 한번쯤 읽으면서 잠시동안이라도 다른 세계를 체험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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