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고 놀까?
김슬기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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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행복한 고민!
“뭐 하고 놀까?”
길 가다 발에 채이는 돌멩이도,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도 아이에게는 세상 재미난 놀잇감이 된다.
놀기 위해 세상에 온 존재들, 그들의 놀이 세계는 어른이 들여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방대하고 깊다. 그리고 마냥 자유롭다.

빨간 실을 발견한 아기 생쥐
이걸로 뭘 하고 놀까?
어린 독자들은 함께 궁리한다.
줄넘기하면 재밌겠다. 그런데 줄이 짧네.
혼자 줄넘기조차 하기 어렵다.
하나의 짧은 줄로는 딱히 할 수 있는 놀이가 없다.

하나둘 다른 동물 친구들이 등장하며 가지고 있던 제각기 다른 줄을 내민다.
오리의 스카프, 원숭이의 요요 줄, 양의 팽이 줄, 곰의 낚싯줄..
묶어볼까?
줄을 묶고 또 묶어서 점점 기다랗게 이어간다.
얼마나 길어질까?
이걸로 무슨 놀이를 해볼까?
다음에는 어떤 친구가 무슨 줄을 가지고 올까?
줄이 길어질 때마다 친구들의 기대는 더 커진다.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2번째 시리즈 <뭐 하고 놀까?> 는
아기 생쥐가 발견한 빨간 줄 하나에서 시작되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2019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김슬기 작가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리놀륨 판화 기법을 사용해 부드러운 선과 생생한 색감을 보여주고 있다.

줄은 서로를 이어주는 상징이 된다.
순수한 호기심이 가득 담긴 눈빛도 친구들과의 놀이를 기대하는 설렘도
줄을 타고 한껏 전해진다.

서로의 끈을 묶어 길게 연결하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더욱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었듯
'이음'이라는 가치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같이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너와 내가 이어지는 유대감.
연대의식과 공동체의 힘을 줄넘기 놀이에서 배운다.

기다란 줄을 돌리며 하나 둘 야호! 외치며 모두 신나게 뛰어오른다. 
화면 가득 동물 친구들이 북적대는 장면은 절로 기분이 들떠서 그림 속으로 들어가 함성을 지르며 함께 뛰어오르고 싶게 만든다. 놀자! 놀자! 같이 놀자! 반복되는 언어의 리듬감은 아이에게 또 하나의 즐거운 말놀이가 되어준다.

신나게 놀고 있는 친구들 앞에 등장하는 또 다른 낯선 줄 하나.
초록색 줄을 당겨보니 커다란 수박이 넝쿨째 굴러온다. 
한바탕 뛰놀고 난 후 시원하게 목을 축여주는 수박 한 덩이에 모두 파묻혀 파티를 벌인다.
힘껏 놀고, 배불리 먹고, 또다시 놀고
매일이 추억이 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상을 비춰준다.
<뭐 하고 놀까?>는 ‘함께’의 가치를 이토록 즐겁게 전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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