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맨 1
손규호 글 그림 / 길찾기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기타맨추천

 

우연과 필연 그리고 운명, 세 단어에 대해 나는 사실 낯설었다.

우연히 일어나는.. 반드시.. 일어나는.. 절대적으로 정해진.. 이러한 말과 단어를

믿지 않았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아주 사소한 우연으로 시작 된다.

 

2013년 7월 17일 여느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일상.. 평범한 여름 매년 돌아오는 하계휴가..

하계휴가 일정을 결정하며, 남자 사람인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던, 하계휴가 일정..

여자 사람인 그녀는 중시 했던 하계휴가 일정.. 이 우연은 하계휴가 일정에서 시작 된다.

 

남자 사람의 생각 : 하계휴가 일정이 나의 업무 특성상, 그리고 그녀의 업무 특성상 올해는

서로 맞추기 힘드니 각자 다른 일정을 잡자.. 궂이 여행을 갈 계획도 없었으니, 내가 쉬는

휴가 기간에는 그녀의 회사에 퇴근시간을 맞춰 혹은 점심시간에 맞춰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렇게 웃고 즐기며 휴식을 취하면 좋겠다.

 

여자 사람의 생각 : 1년에 한번뿐인 하계휴가인데 서로 그래도 겹쳐지게 쉬어야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히 먹고 마음 편히 놀고 마음 편히 쉴 수 있지 않아? 그런데 어떻게

하계휴가 일정을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이러한 입장과 생각의 차이로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 사소한 다툼 다툼의 번짐.. 냉전

서로간의 연락 단절, 만남 단절, 서로의 괴로움, 단식..

 

늘 그렇듯이 남자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의 할 일만을

하며 여자 사람의 속을 새까만 숯처럼 태운다..

 

이번에도 역시.. 여자 사람이 먼저 남자 사람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아무런 생각도 걱정도

없는 남자 사람 늘 그렇듯이 다가온것을 모르고 본인의 일만 묵묵히 한다.. 그렇게 서로의

정적속에 여자가 먼저 말을 내 뱉는다..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틀어줘 듣고싶어"

 

남자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노래를 틀게 된다, 노래가 흐르며 노래가사를 음미하며

소리죽여 흐느끼는 여자, 눈치 채지 못하는 남자.. 노래가 끝나갈 쯔음.. 여자 사람의 눈물을

발견한 남자.. 그제서야.. 다가가 미안하다며.. 왜 우냐고 울지 말라고 형식적인 사과를 한다.

 

남자 사람 : 아니 대체 뭐가 슬퍼서 우는거야 왜 울어?

여자 사람 : 너무 많은게 겹쳐서

남자 사람 : 뭐가 겹치는데..

.

.

.

(중략)

여자 사람 : 얼마전에 봤던 웹툰도 겹치고..

남자 사람 : 무슨 웹툰인데 이렇게 서럽게 울어..

여자 사람 : 있어.. 예전에.. 대구지하철참사가 있었잖아..

남자 사람 : ..

여자 사람 : 그 때 내용이 일부가 나오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어딘가에

                전화를 한다? 전화를 해서는.. "엄마는 나 없이 살 수 있어?" 라고 말을 해..

                그 여자아이의 엄마는 아니 얘가 무슨 장난이람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는..

                웃으면서 말을 한다..? "그럼~ 엄마는 살 수 있어~" 여자 아이가 그 얘기를 듣고

                수화기 너머로 얘기해 "다행이다.. 나는 엄마 없이는 살 수 없는데.. 그래서 먼저 가나봐"

남자 사람 : 웹툰 제목이 뭔데..

여자 사람 : 기타맨

남자 사람 : 네이버야?

여자 사람 : (끄덕끄덕)

 

이러한 일상의 남자 사람과 여자 사람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의 해소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제목

그렇게 남자 사람은 기타맨을 알게 된다

 

필연.. 울다 지친 그녀를 재우고 남자 사람은 기타맨을 찾아 보기 시작한다.. 새벽 2시..

절반쯔음을 읽었을까.. 새벽 5시.. 출근을 위해 나머지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잠을 청한다

 

운명.. 2013년 7월 19일 새벽 2시.. 문득 어제 보던 기타맨이 떠올라.. 조금만 더 보고 잠을

청하려 하는 남자 사람.. 하지만 중반부를 달리면서 그 작품의 몰입도는 초반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렬하게 다가온다.. 눈을 뗄 수 없는.. 머리 속은 많은 생각이 오가는.. 평소에 접하던

흔하디 흔한 웹툰, 만화가 아닌.. 이 작품은.. 작가의 말까지 매회 꼭 꼭 되씹으며 읽게 된다.

 

그렇게 완결 그리고 후기 까지 읽게되는 남자 사람.. 올해 들어 가장 서럽고 슬프게 흐르는 눈물은

주체할 수 없어도 소리만큼은 내지 않으려고 억지로 참으며 울고 또 울었다..

 

이야기가 슬퍼서? 공감되서? 감수성이 풍부해서?

 

아니.. 무시 한적은 없지만 대단하다고도 생각한 적 없던.. 웹툰,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아니,

이 작품을 통해.. 남자 사람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금까지 나고 살아온 27년이라는 세월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깨우침을 얻는다, 그리고 다짐한다.. 지금까지의 나는 버리고 변하기로

 

존경이라는 단어도 좋아하지 않았고 존경의 대상이 극히 드물었다.. 남자 사람이 존경하는 사람이란

위인도 아니고, 흔히들 존경한다고 말하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 당신들도 아닌 한 작품을 창작해낸

작가님이.. 생긴다. 그 전에 존경의 대상은 인생을 알려준, 세상을 알려준, 새 인생을 살도록 도와준

내가 모시는 큰 형님과, 작은 형님 단 두분이였는데.. 그렇게 극히 존경하는 대상이 없던 남자 사람에게

존경의 대상으로 자리 매김하며 들어온 작가님.. 기타맨 이라는 작품을 창작해낸.. 손규호 작가님..

 

그 작가님으로 인해, 생각이 변하고 마음이 변하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하기 힘든 일이

2013년 7월 19일.. 새벽에 찾아온다.

 

흔하디 흔한, 이벤트 무언가를 얻기 위한 선행과제.. 등이 아닌.. 내가 느낀 감정과 내가 배운점

너무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작품을.. 나 뿐만 아닌.. 내 주변 특히나 소중한 모두에게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마음에 사용하지도 않았던 블로그라는걸 개설하고..

블로그라는 내 공간에 이 작품에 관하여 서술하고.. 글을 쓰게 될꺼라고는.. 어제.. 아니 제목을

접하게 된 그제만 하더라도.. 생각도 할 수 없던 일이였다..

 

작품에 나오는.. 기타맨.. 그 기타맨은.. 내게 있어서는 손규호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기타맨이 되기 위한 지국이가 아닌.. 그 기타맨을 보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남자 사람.. 한.. 서비스 사이트에서 친절한운영자라는 닉네임으로 회원의 고충을 이해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고민하는 한 남자 사람의.. 닉네임까지도 바꿔버릴

이 작품.. 감히 추천한다.. 친절한운영자였던.. 지금 이 순간 부터는 친절한기타맨으로 살아갈..

이 시대의 남자 사람이.. 적극 추천하는 희대의 명작 "기타맨"

 

내용 설명, 줄거리 설명 모두 필요가 없다. 꼭 본인들이 읽어보고 생각해보고 본인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밖에 없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읽어보기를 권장하며.. 이 글을 마친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손규호 작가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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