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마음 - 개정판 카르페디엠 6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 도서실에 출근도장(?)을 찍으면서 청소년 도서 느낌이 나는 책은 자주 뽑아 들고 있습니다. 며칠 전 도서실에서 꾸물거리다가 뽑아 든 것이 <소녀의 마음>이라는 책이었답니다. 참 청소년 도서 느낌이 나지 않나요. 전 늘 하는데로 저자를 확인했답니다. "하이타니 겐지로" 뭔가 익숙한 이름인데, 하며 프로필을 보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의 저자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중학교시절 (꼴에)국어교사를 꿈꾸면서 읽었던 소설이지요. 저는 망설임없이 책을 뽑아들었답니다.



1. 각박한 현실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


  몇 년 전 읽었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와 마찬가지로 이 소설도 참 따뜻한 시선을 가진 책이었답니다. 이 작가는 아무래도 참 애정이 많은 작가구나 싶었지요.



하이타니 겐지로 (灰谷健次郞, 작가프로필 보기) - ‘어린이’와 ‘문학’을 빼고서는 하이타니 겐지로를 이야기할 수 없다. 가난한 어린 시절, 작가를 꿈꾸던 하이타니는 교사가 되었다. 교사 시절 만난 아이들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다. 하이타니는 17년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고, 아이들의 글을 엮어 <선생님, 내 부하가 되라>라는 책을 펴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문학을 이루는 한 축에 어린이가 있다면 또 다른 축에는 오키나와가 있다. 그는 형의 죽음과 교육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오키나와로 떠난다. 작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상냥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 같은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겐지로는 1974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발표한다. 이 책은 발간과 동시에 소리 없이 전해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백만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일본뿐 아니라 세계 어린이 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를 펴낸 뒤 1980년에 아와지 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 오키나와에 있는 작은 섬, 토카시키로 옮겨가서 살았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 인세를 기금으로 1983년 직접 설립한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통해 자신의 아동 교육관을 몸소 실천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06년 11월에 세상을 떠났다.  
1978년 국제 안데르센 상 특별상을 수상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원제: 토끼의 눈) 외에도 <우리 선생님이 최고>, <태양의 아이>,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 등의 작품이 있다.

2009/04/08 - [리뷰하기/서평하기] - [서평] 카롤린 필립스 ~ 황허에 떨어진 꽃잎

  저번에 읽었던 <황허에 떨어진 꽃잎>과 같이 교육자가 쓴 청소년 소설이었답니다. 교육자가 쓴 청소년 문학을 긍정적으로 보는 저로선 괜찮은 첫인상이 느껴졌답니다.

  주인공의 심리, 인간관계. 그리고 가벼운 분위기 쉽게 읽히는 문체. 모든 것이 청소년문학의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문학으로써 가치가 있는 것일테니까요.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잔잔하게 끌고가는 분위기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청소년 문학에 나오는 전형적인 캐릭터들도 눈길을 확 끌지 못합니다. 좀더 캐릭터가 살아있고 사건이 살아난다면 흥미도, 가치도 있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 편견을 깨는 어린아이의 눈





아빠, 세상에는 부모가 헤어져서 불행한 아이도 많지만, 부모가 헤어지지 않아서 불행한 아이도 그만큼 많다는 말, 알아?



  주인공은 이혼한 부모를 오가기도 하고 엄마와 싸우기도 하고. 아빠의 여자친구를 격려하기도 하는 조금 색다른 인물입니다. 애정이 넘치는 소녀라는 점에서 전형적 인물이 되긴 하지만 그녀의 진술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특히 앞에서 본 진술 "헤어지지 않아~"는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답니다. 주인공은 사소한 것들에도 성장하는 속깊은 아이입니다. 그야말로 <소녀의 마음>을 진술한, 수수한 소설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이렇게 청소년 문학을 많이 보는데 청소년 문학 카테코리를 따로 만들어야하는 건 아닐까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네요..ㅎㅎ 어른들도 모두 청소년인 때가 있었으니 청소년문학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문학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지금 일어서서 주위에 있는 청소년 문학을 읽어보는 건 어떠신가요. 과거의 나를, 발견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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