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만 하는 당신에게 -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자기조절력 수업
최명기 지음 / 알키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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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내 얘기라고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책 제목이 너무 좋은 듯..

결심만 하고 작심삼일을 밥먹듯이.. 아니 작심 삼분은 가려나? 3일 유지도 어려운 나에게 딱이라고 생각했다.

책 앞에 보면 자기 조절력 테스트라고 있는데 거의 만점을 받았다.

그런데 이 테스트 adhd 테스트같다.

나는 매우 조용한 성격이라 늘 통지표에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차분하고 얌전하다.'는 내용이 꼭 있었다. 그러나 나는 차분하지 못하다. 나를 비롯하여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안다.

멀리서 보기에는 얌전하니 야무지고 성실할 것 같은데 내 안은 극도로 혼란스럽고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이다. 내 방을 보면 알 수 있다.!ㅋㅋㅋ

나는 요즘 내가 조용한 adhd가 아닐까 의심중이기도 하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기도 오래 걸렸으며 이 리뷰를 쓰는 것도 대단한 결심이 필요했다.

심각한 자기조절불능이다.

 

이 책은 자기조절력에 대한 책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자기 자신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알아야 자기 조절이 된다는 얘기이다.

음..그러나 내 경우 나는 나에 대해 알고 있는데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이유는 병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adhd는 병이다. 책을 읽기보다는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이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되겠으나 병이라는 생각이 들면 병원에 가거나 인터넷에서 정보수집을 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

 

나는 내 문제.. 산만하고 집중 못하고 게으르다는 소리를 듣고 다 미루고 그러다보니 인간관계도 안 좋고 원래 인간관계에 서툴기도 하고 행동이 느린.. 그런 문제 때문에 무기력증과 우울감까지 생겨서 심리학 책을 몇 권 읽었다.

 

그런데 자존감의 단점에 대해 말하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굉장한 충격이었음.

나는 자존심과 자존감을 다르게 알고 있었다.

자존심은 나만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자존감은 나도 존중하고 남도 존중하는 건강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으면 자만하고 남들이 나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인간관계도 나빠지고 직장도 오래 다니지 못한다고 나와있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자존감과는 달랐다. 내 생각에는 자존심만 높은 사람을 이 책에서는 자존감이 높다고 설명한 것 같다.

용어정의부터 혼란이 와서 네이버로 사전을 찾아봤는데 자존감, 자존심 모두 영어로 같은 말을 사용하고 있어서 나는 이 책의 '자존감'을 내가 알고 있는 '자존심'으로 대입하여 읽었다. 그랬더니 내용이 이해가 되었다.

 

자존심만 내세우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하워드의 다중지능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람마다 저마다 타고난 기질과 재능이 다른데 그것을 부정하고 살면 자기조절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경험해봐서 안다.

나는 음악지능이 1순위 지능인데 지금 음악과 거의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위에 음악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 혼자 음악을 하자니 이상하고 정작 내 일은 못하면서 음악을 하자니

게으른 사람 같고 이런 저런 눈치가 보여서 10년 동안 음악을 접고

내 일만 했는데도 내 본업에 대한 실력이 거의 늘지 않았다.

우울증만 왔다.

그래서 다시 악기를 잡고 음악을 했더니 일하는 시간 외에도

음악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생겨서 결혼식 연주도 하고 교회 연주도 하고

생각보다 많은 무대가 생겼다.

물론 내 본업에서는 여전히 무능하지만 마음은 예전보다 행복해졌고 자존감도 올라갔다.

 

그리고 게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나와 거의 일치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게임을 하면 열공했으니 스트레스를 그렇게 풀 수도 있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게임을 하면 게임을 저렇게 하니 공부를 못하지..라고 생각한다.

게임이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공부 못하는 아이가 더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게임으로 푸는 것이다. 그리고 게임 외에는 자존감을 찾을 구석이 없는 환경이니 게임을 하는 것이다.

내 친구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서 늘 집에서 하루종일 게임만 했다고 한다. 정말 끝을 볼 때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친구 공부 엄청 잘 한다. 게임폐인으로 바닥을 친 후에는 완전히 게임에 질려버려서 알아서 손 떼고 공부했다고 한다.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다보니 전문 심리학 용어가 꽤 많이 나온다. 그러나 용어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 오래 그 분야에 종사하셨으니 에피소드도 많으실텐데 그런 것들은 뒤에 있는 QnA에 몰려있어서 살짝 아쉬웠다. 

 

오늘 읽은 기사에서 일을 미루는 사람은 성격보다도 뇌 자체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편도체가 일반인들에 비해 크다고 한다.

물론 기사가 믿을만한지는 모르겠으나 타고난 영향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되고

중요한 것은 저자의 말처럼 자기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인데

이게 보통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오늘도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산다.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생각난다.

'너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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