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겠다” - 고병권이 만난 삶, 사건, 사람
고병권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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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고 2년정도 지금 다시 이 책을 보면서 나의 대학생활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의 대학생활은 고등학교 생활의 연장선이었고, 누군가를 끊임없이 원망했고, 나의내면에 분노를 보았던 시절이었다
원치않았던 대학교를 갔었고,점수맞춰 갔던 전공선택은 대학의 염증을 느끼기는 충분했고, 대충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놀면서 끝이 없는 터널 속에서 보냈다
고등학교 친구들한테는 항상 즐거운 척을 했어야만 했고, 그런 척 하는 속에 열등감은 나의 또 다른 절망감으로 바꾸게되었다
6개월정도는 하루에 부모님께 하는 인사외에는 한마디로 하지 않았고, 공부에 집착했었고, 내 감정에 집착했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그 당시에는 믿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간 내 자리는 연민이라는 것이 남아있다
전공에 맞춰 취업하고, 다시 터널이라는 곳을 돌아왔지만, 이제는 그터널에 나는 손전등하나를 들고있다.
때론 가슴에서 한없이 울었고, 때론 세상에다 욕도 해보고, 때론 술독에 빠져 비틀어서 넘어지기도 했다.
가장친한친구에게 내마음 아냐고 따지기도 했던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이제서나마 내마음을 정리해본다.

저자는 앎을 통해 삶을 보라고 말한다. 지금 대학에서 배우는것이 삶에 도움이 되는지 되묻는다
p47 난 대학을 모른다. 내게 대학은 정말 이해 할수없는 곳이다. 솔직히 말해서 엄청나게 비싼 등록금을 치르며 모두가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다.
오늘날 우리에게 대학은 무엇인가 1.지성의 전당 설마? 2.취업학원 대졸 실업자가 이렇게 많아지는데 등록금은 왜 오를까? 성과가 없으면 가격이 떨어져야 정상아닌가?
3. 혹시테마파크? 스타벅스에 던킨도너츠에, 심지어 어느대학은 대형마트까지

p50 왜 어떤 앎은 엎드려서도 들을수 있고 어떤앎은 옷을 다려입고서야 들을수 있는것일까
왜 어떤공부는 도서관 자리를 맡아서 하루종일 달달 외웠는데도 시험외에는 쓸모가 없고, 어떤공부는 삶의변화를 하지않고서야 배우는 자체가 불가능한가

p50 앎과 삶 배움에 대해서 무엇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오늘날 대학에서 앏은 삶과 분리된 채로 있다.
앎이 삶과 분리되었을때 그 앎은 그저 `정보`가 되고 공부는 그 정보의 `저장`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게 된다.
앎이 정보에 지나지 않는것이라면, 분명 그것을 삶과 상관없이 `전달`될수있을것이다.
지식의 전달자는 자기삶으로부터 분리된 그 지식을 판매할수도 있을것이고, 구매자 역시 정보상품의 형태로 그 지식을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엎드려서 받았느냐는 누워서 받았느냐는 중요하지는 않다.다만 그것에 얼마에 지불했으냐만이 중요할뿐

물론 모든대학과 모든학생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저자와 나의대학생활에 동병상련을 느낄 뿐이다. 그렇지만 EBS 공부는 배신한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소위 말하는 엘리트 대학마저 앎을 통한 삶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한번 대학이 우리한테 무엇이고, 왜 그렇게 변했는지, 물어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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