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살 태훈이 -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박상미 지음 / 꿈꾸는인생 / 201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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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학생 때 같은 동네에 사는 교회 동생에게 영어/수학을 가르친 적이 있다. 나보다 7, 8살 정도 어린 평상시에도 인사를 잘하던 동생이었다. 말이 과외지... 사실 일주일에 두번 씩 한시간 정도를 그 동생과 시간을 보냈다. 오래 전 일인데도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동생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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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생은 내가 쌤(?) 보다는 계속 누나이기를 바랐고, 동생 어머니는 당신 아들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인간 관계를 조금 넓혀가길 바라셨던 것 같다. 그땐 나도 어렸고, 소정의 사례금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다. 어리석게도(?) 그의 학업지식이 늘거나 조금이라도 성적이 오르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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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편해졌는지 그 동생이 점점 애교도 부리고 애정표현을 할 때 쯤 난 (좁은 생각과 얕은 이해심을 가지고) 공부를 핑계로 때로는 냉정하게 대하고 가끔은 거리를 두었던 것 같다. 그까짓 학업이 뭐라고 성적이 뭐라고~~!!!🤬 무지했고 직간접 경험이 없어서 저질렀던 실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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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도 그러셨던 적이 있는 것 같다. 태훈님과의 시간이 때로는 미안하고 때로는 아쉽고 때로는 지치셨던 것 같다. 그러나 아들에게 계속 열정적이고 자주 행복하시고 나날이 사랑을 더하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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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문서적이나 실용서가 아니라서 완독함으로 이해와 지식, 간접적인 경험을 얻는 건 아니다. 단지 작가님은 아들과 살아오면서 겪었던 작고 큰 일들.... 매일 반복되나 특별하게 다가오는 하루를 그림과 글로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소중하다. 하루가 시작됨을 '하늘이 눈 떴다'고 표현하는 태훈님에게 미소짓게 된다. 엄마에게 '하룻밤만도 잘 잤어요?" 인사하는 그를 보면서 우리네와 다를 바 없음을 또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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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마무리에서 작가님은 곁에 있었던 좋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그들이 함께였기에 외롭지 않았고 지금의 자리에 있고 <무엇보다 살 수 있었다>고......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있고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다른 삶을 대하면 낯설고 당황스럽고, 다른 방식을 요구할 때는 두렵고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다.
나는 아직 멀었다. 그러나 소망하고 기도한다. 다양한 삶을 대할 때 다름과 회피의 태도가 아닌 이해와 함께의 태도를 가질 수 있기를... 그리고 그들이 외롭지 않게 곁에 있는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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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life_withdream 대표님
#박상미 작가님 그리고...... 태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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