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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너는 죽었다
김용택 지음, 박건웅 그림 / 실천문학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엔 김용택 선생님의 섬진강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선생님의 동시집을 발견했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이십대 후반에 구입하였습니다. 역시나 저를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제목의 시 '콩, 너는 죽었다' 이 내용은 도시에서 자란 친구녀석의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이 시를 들려주었건만 상황 이해를 못하더군요. 제겐 향수를 실어다 주는 시였습니다. 지금 시골에선 콩타작을 경운기로 일차 살짝 눌러 터뜨려주고 타작을 합니다. 큰 대로변에서 콩들이 여기저기 튀는 거죠. 예전의 콩은 쥐구멍으로 들어가는 순간 쥐의 먹이가 되어 죽는 거지만 지금 콩들은 대로변에서 거둬들이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쳐지면 큰 번스에 깔려 제 노릇도 못하고 죽는 거랍니다.
친구 딸내미가 어디서 들었는지 이 동시집을 찾기에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줄까 하다가 그건 원래대로 제가 보관하고 새로이 구입을 하였는데 그사이 칼라 등등 보완이 되었더군요. 이 동시를 썼던 아이들도 많이 자랐겠지요. 세상살이를 벌써 맛보진 않았으리라 믿으며 힘들때 이 동시를 썼던 순간을 기억했음 좋겠습니다. 모두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