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경영학 공부하라 - 경영학은 회사원의 첫 번째 무기다! 지금 당장 경제 시리즈
김태경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새로운 학문을 접하다 - '지금 당장 경영학을 공부하라'를 읽고


​작년부터 온갖 대외활동을 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만났던 학과는 바로 '경영학과' 이다. 나도 나름 공대생 치고 이것 저것 많이 해봤기에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경영학과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 였다. 대외활동에 귀천이 따로 있는 건 아니겠지만, 내가 했던 활동들에 비해 이들의 활동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한 것은 물론, 각종 캠프에도 단순히 참여하는게 아닌 기획에까지 참여한 적도 많고, 각종 동아리나 프로젝트 기획 등, 그야말로 안해본게 없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제까지 만난 많은 사람들 중, '복수전공'을 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삼고 있었다. 정작 나는 경영학과는 별 관련이 없는 공학도 인데도, 주위에는 경영학도, 혹은 경영학을 배우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다보니 의문이 들었다. 경영학이 도대체 어떤 학문이길래, 내 주위에 이렇게 많은 걸까 하는, 그런 의문 이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경영학에 대해서, 자세히는 아닐지라도 조금이나마 감을 잡고,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어렴풋하게라도 알 수 있게 해준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경영학이란 무엇인가 부터 시작해, 경영학의 공부 방법론, 기업가 정신, 이익, 전략, 회계등 경영학과 관련된 많은 분야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그 뿐만 아니라 CSR, CSV, NPS 등, 어려운 용어에 대한 설명 역시, 실제 신문 기사를 통해 보다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결코 그렇게 깊고 난해한 개념은 설명하지 않아, 나처럼 경영학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 좀 더 이해하기 수월하게 되어있다. 그렇다고 그리 가볍지만은 않으면서, 경영학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이나 용어들을 정리해주고 있다. 물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에도, 아직은 조금 애매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정확히 경영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시원하게 답변할 수는 없겠지만,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다고 여기기에,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성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경영학'은 그냥 CEO나, 리더의 위치에 오를 사람이 배워서, 회사나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 존재하는 학문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경영학은, 그렇게 편협하고 좁은 의미가 아니었다. 물론 '기업'이라는 것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지만, 좀 더 넓게 봤을 때, 내가 이제까지 배운 다양한 학문을 기업에 어떻게 적용하는가 라는, 그야말로 21세기에 적합한 '통섭'과 '융합'의 학문이었다. 기본적으로 경제학, 심리학, 통계학, IT로 나누고 있긴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바탕이고, 이 위에서 인문학과 철학, 혹은 그 외에 다양한 학문들이 경영학으로 수렴하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과나 효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단지 그 대상이 기업일 뿐, 넓은 의미에서는 세상을 살아가고, 자신을 경영해 나가는데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아주 멋진 학문이 아닌가.

 

앞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공학도 이다. 그렇다고 경영학과 관련된 전공 수업을 들은 적도 없다. 그렇기에 나에겐 이 책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전공이나 수업이 아닌, 이렇게 '책'을 통해서 새로운 학문을 접하게 되니, 그리 지겹지만도 않고, 싫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그 옛날, 중국의 '공자'께서 말씀하신,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학습에 있어서 꽤나 유명한 문장이다. 하지만 초.중.고 시절은 물론, 내가 선택해서 온 대학교 전공 까지, 배움이 즐거웠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내가 스스로 배우고 싶어서 배우다 보니, 정말 배우는게 즐거워졌다. 나는 이 책을 '교재'가 아닌 '책'으로 본 것이고, 시험을 쳐서 높은 점수를 딸 필요도, 억지로 머리에 쑤셔 넣으며 암기를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이렇게 배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신기한 마법을 부리지 않았나 싶다. 한편으론, 앞으로 내가 새로운 학문을 배워나갈 때, 계속해서 적용해 나가야 하는 방법이기도 할테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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