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만 하면 다 될 줄 알았어 - 입사 후 3년 지금 반드시 고민해야 할 것들
윤정은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만 가면 다 될 줄 알았고,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만 가면, 그리고 이러한 바람들은 계속해서 뒤로 미루어져만 갔다. 특히 입시 준비를 한다고 무척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기에는, 대학만 가면 정말 끝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대학교에 막상 오니까 또 뭐하고 있는가 보니, 취업만 바라보고 있다. 단순히 나만이 이런 현상을 겪는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게나 뻔한 패턴에 매번 속고 있다는 것이, 과연 우리들 개개인이 잘못된건지, 아니면 사회가 이러한 것을 조장하고 있는건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대부분의 대학생들에게, 취업에 대한 환상을 깨라고 말해주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그토록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꿈꾸다가, 대학입학과 함께 무너졌 듯이, 직장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저자가 직접 10여개가 넘는 많은 직업을 경험함으로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 걸어간 경험에 대해, 상세하게 말해준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느냐 라는 본질적인 의문부터 시작해서, 직장에서 행복해지는 법, 이직, 창업 등, 직장인이 가지는 현실적인 문제들인 만큼, 저자의 말은 좀 더 이 시대의 많은 직장인들에게 와 닿고, 한편으로는 취업을 앞두고 있는 많은 대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이 중 가장 와닿는 말은 단연, 직장이 무엇이든, 거기에 목숨을 거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추구해라는 것 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그걸로 돈 까지 버는 것은 그야 말로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라는 말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그 해법에 대한 방향을 어느정도 제시해 준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인간관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지 말라는 말을 하며, 어딜가나 다 똑같다는 말은 전혀 와닿지 않았다. 직장을 다니는 이유는 '자아실현'이 아닌, '밥벌이'를 위한 일인데, 이런 밥벌이를 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그 밥을 먹으면서 일차적으로는 '생존'을 하고, 그것이 전제된 후에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부조리하고 잘못됬다고 생각하는 인간관계를 끝까지 꾸역꾸역 버티면서까지 그러한 밥벌이에 메달린다는 것은, 결국 생존만 있고 행복을 향한 향유는 전혀 없다는 말이 아닐까. 어딜가나 똑같다는 것은 그저 문제를 유예시키는 것에 불과하고, 설사 그게 현실일지라도, 그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하는 방향으로 제시하는 것이, 입사를 앞두거나, 막 입사를 한 사람에게 좀 더 건설적이고 유용한 방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인생에 있어서 '다음'이란 없다. 지금 행복하면 행복한거고, 나중에 행복하거나, 다음에 행복하는 것 따윈 없다는 뜻 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행복해지려 노력한다면, 그거야 말로 진정한 삶이 아닐까 싶다. 대학교가 그랬듯이, 취업 후 갖게 될 직장에서의 삶 역시, 마찬가지일테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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