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어주는 공감 대화법
신영란.김석준 지음 / 시그널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이 혼자 살아간다면, '대화'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것 이다. 혼자서 사냥하고, 혼자서 먹으면서 살아간다면,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 보다는, 좀 더 민첩하게 움직이는 법을 연습하고, 사냥을 하다가 죽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는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처세 일 것 이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 살아가지 않는다. 동물과 비교했을 때, 가족 집단, 혹은 더 커져서 씨족집단으로 모여 살아간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비슷한 점이 있지만, 인간은 단순히 혈연 관계 이상의 관계로 서로 똘똘 뭉쳤고, 바로 그런 이유로, 동물과는 달리 이 만큼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지 않나 싶다. 즉 인간은 관계속에서 태어나고, 관계속에서 살아가고, 마지막엔 결국 관계속에서 죽을 수 밖에 없는, 그런 특권이자, 의무를 지니고 있다. 바로 이런 '관계'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대화'가 아닐까.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밤에 침대에 누워 잘 때 까지, 늘 '대화'에 노출되어 있다. 혼자 산에 들어가서 살지 않는 이상, 하루 내내 누군가로부터 말을 듣거나, 혹은 내가 누군가에게 말을 한다. 일상의 그 어떤 부분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하루의 기분 역시, 이 '대화'라는 것에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한번의 대화만으로 급격히 가까워질 수 도 있고, 또는 멀어질 수 도 있다. 이러다보니, 과연 사람이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대화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대화라는 것이 사람의 관계를 종속하고 있는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대화'에 관해 말 하고 있다. '입은 마음의 문'이라는 말로 시작하며, 말의 중요성, 사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힘을 줄 수 있는, 그리고 한편으론 잘못된 대화법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갈등을 야기하고, 관계를 그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 가지 예시를 들며 말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그 누구의 얘기도 아닌, 바로 우리들의 얘기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그런 흔한 일들과 갈등 들이다. 또한 구체적인 상황만 조금 다를 뿐, 결국 본질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와 함께, 저자는 우리가 '대화'를 함에 있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정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어쩌면 '대화'에 있어서도, 이렇게 이론만 열심히 공부한다고 갑자기 말을 잘하는 건 아닐 것 이다. 저자 역시, '연습 없는 진보란 없다'라는 말로, 열심히 연습할 것을 권하고 있다. 결국 인생에 있어서, 거저 먹을 수 있는 건 없다. 열심히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며, 가끔은 관계를 그르치기도 하고, 실수로 내뱉은 한 마디 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하나 하나 배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 이다. 그리고 그런 훈련을 겪고 나서야, 하나 둘 씩 자신의 나쁜 습관들을 알아나가고, 고쳐가면서, 좀 더 나은 대화법, 제목의 말 처럼 '마음을 열어주는 공감 대화법'을 만들 수 있을 테다.

 

사실 책 내용은 어렵지 않다. 책 분량이 적기도 하고, 쉽고 간단한 예시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금방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칫하다간 '결국 뻔한 얘기네'라는 느낌을 받을 수 도 있다. 물론 이 책이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제시해준다 거나, 무척이나 참신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달해주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다만, 이렇게나 당연하고 뻔한 얘기들에 대해, 진부하다고 말하기전에, 과연 이 뻔한 얘기를 한 가지라도 지켰냐 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가져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해지기 까지는,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피 땀이 요구 되었다는 점을 명심하며,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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