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스크리트 원문에서 본 반야심경 역해
김사철.황경환 지음 / 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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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 원문의 담백한 해석을 기대했다. 전혀 아니다. 깨달음을 얻었다고 느끼는 자아도취적 문체와, “멋지지 않는가.” 류의 반복이 공감을 방해하고, 가르치려는 태도가 묻어있는 문체도 집중을 매우 방해한다.

작가 소개부터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수행자”라고 소개한다.
보편적 지식 습득의 목적이라면 매우 거슬릴 것이고, 작가의 주관적 깨달음의 여정에 도취한 그대로 두서없이 적어놨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멋지다” “멋지게 해결했다” “멋지지 않은가.” … 동어반복이 너무 힘들다. 멋지다의 향연.

도취적인 부분만 제외하고, 진정 산스크리트 원문 해석에 대한 부분만 뽑아낸다면 20페이지 내로 압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내용이 좀 허무한 편이다.
그러나 접근성 있는 산스크리트 관련된 책이 시중에 많지 않은데다 반야심경을 주로 다루는 책은 더 없으니, 아쉬운대로 볼 수밖에.

문장이 정돈되지도 않았고, 구성이 정돈된 것도 아니다.
글의 수준에 걸맞지 않은 하드커버와 금장은, 권위적이어보이는 단어를 나열하고, 내용은 없지만 페이지 수는 채워야 하고, 맥락은 뒤로 한 채 자신의 주장만 뒷받침되면 그만인 얄팍한 근거들로 채워진 여느 논문집을 들춰보는 느낌과 다르지 않다.
학식을 내세워 객관적인듯 포장된 <종교서적> 정도의 분류라고 보면 적당할듯하다.

동영상 강의를 그대로 옮긴듯한 어수선함이 내내 힘들다. 적어도 책은 이렇게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반야심경의 내용과 전혀 맞지 않는 태도로 적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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