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 하나님이 사랑하신 자
헨리 나우웬 지음, 김명희 옮김 / IVP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의문이 조금 풀렸다고 할까? 유명희

 

우리사회에서 가끔씩 지적장애인 시설에서 일어난 일들이 큰 충격을 주는 것을 몇 번 봐왔다.

아담,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를 보는 동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편견, 보호해주고 돌봐주고 도와주고, 즉 끊임없이 뭔가를 언제나 해주어야하는 존재여서 함께 하면 부담되는, 시간이나 재능이나 물질조차도 주기만 해야 한다는 것이 일단 거리를 두고 싶은 이유일 것이다.

저자인 헨리 나우엔이 가톨릭 사제이면서 사회적으로 대단한 지위들을 모두 포기한 채, 지적장애인 공동체에 들어온 것부터 흔히 볼 수 없는 일이고, 우리나라 장애인 등급으로 하면 1등급에 해당하는 장애지수가 높은 아담의 봉사자로서 눈을 뜨면서 자리에 들기까지 온종일 곁에서 손과 발이 되어주고 생활의 일부가 되어주는 쉽지 않은 섬김에 저자의 삶이 숙연해진다. 나우엔의 섬김을 받는 행운아인 아담이 얼마나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영혼의 소유자인지, 그래서 그를 섬기는 사람들이 치유받고 은혜를 받는 일들에서 동경스럽고 감동을 받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지적장애인들도 하느님의 형상대로 태어난 한 인간이고 한 인격체라는 것임을 말하고 있었다. 더구나 나우엔은 아담의 34년의 삶을 예수의 공생애에 견주어 끊임없이 묵상하면서 광야, 공생애, 수난, 죽음, 부활로 연결하고 있는 것에서 그의 겸손하고 진지한 사랑과 헌신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권리에 대해 항변하거나 몸도 제대로 못가누는 지적장애인을 한 인간으로 어떻게 관계해야하는지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본다.

주변에 지적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들을 접하면서 그들의 바램은 그 자녀가 안전하게 보호받고 제대로 대우해주는 시설이나 기관에서 살게 하는 것이다. 라르쉬 공동체가 얼마나 장애인들을 인격적으로 사랑으로 함께 하는 공동체인지 우리 사회에 좋은 모델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지적장애인 부모들의 모임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교재로 사용하기를 권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