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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메모리 군에게는 못 당해 1
모리콧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2월
평점 :
남자인 주인공이 어느날 여자가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이 만화의 재밌는 점은, 갑자기 성별이 바뀌었다는 엄청난 사건이 대수롭지 않게 그려진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메메모리 본인도 잠시 경악하지만 금세 현실을 받아들인다. 하루 잠깐 이러다 말 수도 있지,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설령 다음날까지 그대로 여자 모습이어도 좌절하거나 심각해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그러려니'의 경지.
소꿉친구인 키스기도 처음에야 믿지 않았지만, 간결하고도 확실한 증명 방식-키스기의 소중이(...) 사이즈를 아는 메메모리. 그런데 이거 왜 메메모리만 아는데,,,?-을 거쳐 처음 보는 미소녀가 자신의 소꿉친구임을 인정한다. 그리고 동생 옷 쌔벼 와서 입어 보라고 할 정도로 가볍게 여긴다.
오히려 등교해서 메메모리의 인기가 너무 좋아서 쓸쓸하고 외로워질 지경(학교 친구들도 제법 대담함). 너무나 인기인이라 나는 외로워... 하며 쓸쓸하게 하교하려 할 때 메메모리가 짠하고 나타나 '어떤 모습이 되든 나는 네 절친'이라며 활짝 웃는다. 키스기는 얼굴이 새빨개지는데, 그야말로 그냥 소꿉친구 청춘 로맨스.
키스기의 연적(??)은 후배 히나타. 중학생 때 고교 탐방을 왔다가 메메모리(이때는 남자였다)와 마주친 뒤로 메메모리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고, 이후 마음이 더 커져 늘 고백각을 잰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마음 단단히 먹고 고백하려는데, 갑자기 미소녀가 등장한다. 응, 메메모리.
물론 잠시 당황하지만 메메모리가 가까이 오면 얼굴을 붉히며 설레어한다. 당황스러운 와중에도 어떻게든 고백 비스무리한 걸 꺼내는 의지의 순애다. '여사친부터 시작하지 않을래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키스기-메메모리-히나타의 연애라든가 그 사이의 감정선에 치중하는 연출도 아니다. 지나치게 희화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거워지지도 않는다. 산뜻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무게감으로 잘 그려낸 편. 학교에서의 작은 해프닝이라든가, 친구네 집에 놀러 가서 같이 게임하고, 공부하기 싫어서 빈둥거리고, 친구랑 쇼핑 가는 그런 일상을 귀엽고 재밌게 이어간다.TS지만 그걸 자극적이거나 강렬한 요소로 쓰지 않아 보기 편했다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제목에서 '못 당해'라는 표현을 썼듯, 메메모리를 귀엽고 멋지게 표현한다. 인싸 햇살캐 같은 느낌이 있어 좋기도 했다. 작화 연출을 보면 메메모리 모에화에 진심인 것 같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보기 편했다. 아마 별 생각 없이 그냥 후속권도 살 것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