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인공이 서로 티키타카 하는 부분은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극강의 사랑앓이'라는 제목처럼 두 사람이 서로를 그리며 사소한 말 한 마디, 소소한 접촉에 덕후처럼 좋아죽는 모습은 꽤나 귀여웠어요.이 둘이 서로 부딪히는 부분이 많지 않은데 그럼 대체 뭐로 이 책이 채워져 있는가 하면 각자의 친구 또는 직장 동료와의 대화입니다. 아마도 공 포지션일 회사원은 스토커 기질 다분한(현실이면 범죄에 가까워질 수 있겠지만 이건 2d니까요 뭐) 변태능글공이고, 이 사람의 사랑앓이를 들어주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직장동료입니다. 한편 수 포지션일, 얼굴만 야한 학생은 귀가 얇기는 해도 꽤 상식적인 편인데 주변 친구들은 풍기문란하고요. 변태 주변의 상식인 친구, 상식인 주변의 변태 친구라는 이 조합이 꽤 재밌었습니다. 특히 쌍둥이 자매들이 친구 얘기 듣다가 BL에 빠져서 이런저런 클리셰를 얘기하는 게 좀 웃겼어요. 서로의 지인을 트레이드해서 대화하는 장면도 보고 싶어지더라고요.네 컷 만화 같은 단조로운 컷 분할, 힘을 뺀 그림은 개그 만화라는 정체성을 보여주는데 그런데도 의외로 착실하게 두 사람의 서사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손님과 점원에서 이젠 이웃 주민으로까지 착실하게 나아갔습니다. 2권에서는 또 어떻게 웃겨줄지 기대되는 1권이었어요. B급 변태 감성의 개그 BL이 땡길 땐 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