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선물 -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열가지 방법 나비 5
법륜스님 지음 / 정토출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자유스럽고 행복하게 흘러가는 삶. 이는 누구나 꿈꾸는 바로써, 늘 애닳아하는 무엇이다. 그러나 사랑하고 있지 않을 때 사랑을 갈구하듯, 혹은 돈이 있다 해도 그 돈에 충족되지 않음이 끝끝내 남아있듯, 내게 자유와 행복은 어디론가 모험을 떠나 찾아내야만 할 결핍으로 느껴졌다. 
 

법륜스님의 <특별한 선물>은 그런 내게 신선하고도 보배롭게 느껴졌다. 언뜻 도도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선물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바라지 마라’, ‘하지 마라’ 라고 딱 잘라 끊어내는 열 가지의 항목들 때문이었다. 선물을 받을 마음을 내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그런 선물인 것이다.

세상 누가 병들기를 바라고, 장애가 무수히 포진해있기를 바라겠는가. 다만 생에 찾아오는 이 고난들을 피하고자 하는 행동으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되는 경우가 많음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이 책은 ‘이러저러하길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으라 한다. 병이 없고 곤란 없기를, 장애 없고 마 없기를, 내가 이롭기를 바라는 마음들. 우리가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마음들을 잘 살펴 부러 닦아내보라 한다.
 

살아가며 느끼는 여러 가지 불편, 미혹함들 중에서도 나는 특히 ‘공덕을 베풀며 바라지 않는 마음’을 내며 살아오지 못했구나 싶었다. 내게 있어 누군가를 좋아하고 관심 갖는 마음은 순수하지 않았다. 기대려 하는 마음, 혹은 기대감이 곁들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이든, 친구든, 이성이든 마찬가지였다. 나를 기준으로 맞춰 돌아가야 한다는 이기심. 바라는 마음 투성이였기에 늘 불만스럽다고 배부른 투정 부려왔다.  





그런가하면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주는 마음 또한 부담스럽다고 밀쳐내기도 했다. 상대가 내 마음에 들지 않으니 그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주지 못했던, 어리석은 교만심이었다.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열 가지의 ‘내려놓기’는 결국 어떤 종류의 두려움조차 없이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지혜이다. 그렇게 나를 돌아보고 제 나름의 무거운 짐들을 걷어내 주는 방법론적인 지혜. 작고 가벼운 이 책이 내 삶에 진하게 녹아나는 것을 느낀 한 문장을 발췌해본다.


‘우리는 산을 좋아하되 산을 미워하지 않고, 바다를 좋아하되 바다를 미워하지 않고, 꽃을 좋아하되 꽃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바라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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