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아이 밥상의 모든 것
이유명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엄마가 되고 나서부터는 읽는 책의 대부분이 아이와 관련된 것들이다.
교육, 독서, 요리, 건강 등 주제만 달리할 뿐 다 육아의 범주에 속하는 책들.
현재 나의 최대관심사이다보니 대부분의 책들이 술술 읽히긴 하지만 소리내어 웃을 정도의 '재미'까지 겸비한 책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읽게 된 <머리가 좋아지는 아이밥상의 모든 것>은 알찬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표현 한 문장 한 문장이 참 재미있고 어찌나 위트 넘치는지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책이었다.

저자인 이유명호 한의사님은 아이를 참 잘 키우시는 것 같다.
한의사로서 한의학적 지식을 토대로 아이밥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기 이전에,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자연스러움 속에서 키우셨던 모습들이 곳곳에서 느껴져 그 부분만으로도 참 귀감이 된 책이기도 했다.

'머리가 좋아지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사실 우리 아이의 지능이나 성적이 높아지길 바라는 협소한 의미가 아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뇌력'을 길러줘야한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단순히 뇌에 좋은 음식들을 먹는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니고
마음과 몸이 모두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총체적인 의미인 것.

그 중 그야말로 '뇌'에 대한 이야기 일부만 정리하자면...
뇌세포는 두 겹의 지방막으로 둘러싸였고 기다란 축색돌기는 지방으로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뇌에는 질 좋은 지방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니 아이들에게는 천연 기름을 먹이도록 애쓰자. 생선 기름의 오메가-3형 지방인 DHA는 뇌세포막 지방의 절반을 차지하며 그 외에도 중요한 곳에 몰려있다. 고등어, 꽁치, 삼치같은 등 푸른 생선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어른들은 푸른 잎채소, 호두와 잣, 해초를 통해서도 DHA로 바꿀 수 있으니 이것도 꾸준히 섭취하고..
뇌는 지방이 많고 산소와 포도당을 가장 많이 쓰기 때문에 활성산소에 공격당하기 쉽다. 항산화물질로 중화하면 세포막의 손상을 막을 수 있는데,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순서대로 정리하니 건포도, 말린 자두, 딸기, 마늘, 시금치, 붉은 고추, 양파, 감자, 사과, 토마토, 수박.... 이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머리가 좋아지는' 이야기와 '아이밥상' 이야기 이외에도
아이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건강정보가 담겨있어 우리아이 건강보감이라 해도 좋을 듯 하다.
모든 엄마들의 필독서인 삐뽀삐뽀119나 함소아의 우리 아이 주치의라는 책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할머니나 엄마에게서 들을 수 있을 법한 다정하고 포근한 이야기들이 많고,
무엇보다도 '부실엄마'임을 자처하면서 저자의 육아스토리, 아이들 이야기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는 내내 정보를 얻는 것 이상의 따뜻한 무언가가 느껴져 참 좋았던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책이야말로 육아 필독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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