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날은 ㅣ 미래엔그림책
피에르 엠마뉘엘 리에 지음, 한석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2월
평점 :
어린이그림책들 중에는 간혹 어른들이 함께 보면 좋은 책들이 있죠.
이번에 미래엔아이세움에서 나온 그날은 이란 책이 딱 그런것 같아요
어른들의 마음이 뭉클해지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책.
처음 책의 앞 부분은 손님이 무척 많았다고 나와요.
손님들인데 어른들만 가득하고 얼굴 표정이 보이는건 딱 두 명 뿐 이었죠.
그런데 의자에 앉아계신 분은 손님들이 오셨는데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계세요
다들 검고 흰 옷차림이라고 나오죠.
여기서 저는 순간 혹시? 설마? 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고요.
아이의 표정은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슬퍼보이는 느낌은 적었어요
할머니와 가졌던 즐거웠던 추억, 생각만해도 미소가 나오는 행복한 추억도 떠올려보지만
아파 고생했던 할머니의 발목도 기억을 해요.
좋은 모습들 가운데 할머니의 연로하셨던 부분도 기억을 하는거죠
마지막으로 봤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질 않는다는데..
이 문구가 왜 이리 맘이 아플까요.
왠지 책 속의 아이가 우리 둘째 아이 또래로 보이기도 하고
저도 저의 부모님이 해가 다르게 하얀 머리카락도 생기시는걸 아니깐.
왠지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할머니는 떠났지만.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머니의 손을 꽉 잡았던 그 순간만은 기억한다는 아이.
우리 아이도 먼 훗날 외조부/ 외조모와 헤어지게 되면.
책 속의 아이처럼 기억하는 순간이 있을까요? 잊지 않을, 잊지 못할 순간 말이죠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내려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나요.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어른인 제가 읽고 뭉클했었어요.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무척이나 따랐거든요. 책 속의 아이가 순간 내가 된 것 같기도 하면서 우리 아이는 훗날 우리 부모님과 헤어지게 될 때 어떻게 받아드릴지...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을련지 싶더라고요
어린이 그림책이지만 어른의 마음도 뭉클해지는 책, 그날은.
아이들은 한번씩 어릴 적에 죽음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하고 더러 굉장히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이 주제를 어떻게 설명하고 알려줘야하는지 잘 모르는 부모들도 많아요
어른의 입장에서도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건 쉬운 일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죠
가벼운 주제가 아니잖아요.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며 같이 이야기 나눠보는건 어떨까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