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라는 곳은 점점 더 우리와 가까운 곳이 되어 가는 느낌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러하고. 그러나 병원을 방문하고 나서 기분이 좋다고 느낀 경험은 많지 않다. 환자로서 대부분은 저 의사는 왜 저렇게 말을 함부로 하나, 자기 일 아니라고 선택을 재촉하나 등 기분이 언짢아져서 돌아오는 경우가 다수이다. 물론 의사들도 이런저런 위중한 환자들이 한두 명도 아니고 그런 환자들마다 온 힘을 기울이다 보면 번아웃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환자가 어떤 식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거나, 어떤 방식으로 대해야 난감한 상황들을 풀어헤쳐 나갈 수 있는지 아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더 좋은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모두가 한 번쯤은 읽어 볼 만한 행동경제학 책이다. 개인적으로 읽었던 행동경제학 중에 가장 이해하기가 쉬웠고 더욱이 우리가 많이 접해야 하는 의료 현장의 사례를 중심으로 하니 깊이 와닿았다. 의료적인 다급한 상황을 앞두고 내가 어떤 준비를 해 두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