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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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제 노리즈키 린타로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인지,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결말을 예측할 수 있었다. 참 정직한 추리소설가 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스스로 이야기를 예측할 수 있도록 힌트와 복선들을 꼼꼼히 깔아놓는다. 그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읽는 맛이 훌륭하고, 작품의 의도가 분명히 보여서 나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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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 국회사 - 대한민국 국회의 민낯
김예찬 지음 / 루아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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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온지 한 일주일 지났는데, 아무도 서평을 써주지 않는다... 1) 다들 총선 선거운동을 하던가 팝콘 튀기느라 바빠서 읽지 않았던가, 2) 읽긴 읽었지만 서평을 쓸만한 가치가 없는 책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흑흑. 아무튼 아무도 서평을 쓰지 않으니 저자라도 셀프 서평을 써보도록 하겠다. 사실 저자라기 보다는 독자라는 정체성에 워낙 익숙하니까... 한번 쯤 셀프 서평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별점은 찍지 않으려고 했는데 별점을 꼭 줘야 한다니... 민망하지만 그냥 4점 정도 주고 시작하겠다. 나도 먹고는 살아야지...


<날치기 국회사>는 1948년 제헌국회의 등장 이래 70년에 가까운 한국 국회 역사에 남은 주요한 날치기 사건들을 다룬 책이다. 한국의 현대정치사에 대한 책들이 적지 않고, 정치인들의 회고록들을 통해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들 마저 살펴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이를 다이제스트로 정리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날치기 국회사>는 한국 현대 정치사를 '날치기 사건'이라는 키워드로 다이제스트로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한 대중교양서라 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흔하게 '날치기'라는 표현을 쓰지만, '날치기'가 뭔가 정확한 개념 규정을 하기는 어렵다. 2009년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처럼 헌법재판소에서 봤을 때도 명백하게 절차를 어긴 사례도 있지만, 다수 당 의원들이 반대파를 이런저런 방식으로 제압하고 자기들끼리 법안을 통과시킨 사례가 대다수다. 보수 여당이 이렇게 자기들끼리 법안을 통과시키면 보수 언론에서는 '단독처리'나 '변칙처리' 정도로 제목을 달고, 진보 언론에서는 '날치기처리'라고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책에서는 사실 '날치기'라는 용어가 매우 정파적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국회의 합의체 의결 방식이 가지는 민주적 토론과 합의의 정신을 저버리고 수의 논리를 앞세워 법안을 밀어붙인 사례들을 포괄적으로 ‘날치기’라 표현했다." 사실 '민주적 토론과 합의의 정신을 저버리고'라는 정의 자체도 저자의 정치적 견해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명심해두자.


책에 따르면 최초로 '국회 날치기'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1956년의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최초로 다루고 있는 날치기 사건은 1952년 부산정치파동과 발췌개헌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시피 부산정치파동 당시 총칼로 국회의원들을 위협해 개헌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발췌개헌은 충분히 날치기 타이틀을 붙일만 하다. 이후 총칼로 위협하기(발췌개헌), 규정을 왜곡하기(사사오입 개헌), 여당 의원들만 비밀리에 다른 장소에 모아 통과시키기(삼선개헌), 몸싸움으로 밀어내고 통과시키기(김영삼 제명안), 본회의장 2층에서 회의 진행하기(김영삼 정부 예산안 날치기), 국회의원석 한가운데서 회의 진행하기 (김대중 정부 정부조직법 날치기) 등 다양한 날치기 수법이 동원되었다. 날치기는 제도 정치 내에서 일종의'최종수단'처럼 쓰이는 무기인데, 날치기 이후 야당들의 저항과 반대는 그럴싸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과가 난 사례는 노무현 정권 시절 사학법 날치기에 반대한 한나라당의 장외 투쟁 정도? 날치기 반대 투쟁이 국민적 호응을 이끌어낸 경우는 김영삼 제명안 날치기 이후 부마민중항쟁의 발발(10.26으로 이어진다), 96년 노동법 날치기 이후 노동자 대투쟁(최초로 대통령이 공포한 법안을 어쨌든 무효화시켰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의 촛불집회(이건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인한 것이지만..) 정도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날치기에 의한 반발이 '거리의 정치'로 이어졌을 때 날치기를 막아낼 수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재미있는 지점이 있다면 독재 정권 시절 집권당의 날치기 행보가 시민들에게 반발감을 불러왔다면, 민주화 이후에는 점차 양비론이 확산되는 경향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3당 합당 이후 민자당은 '날치기 국회'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수틀리면 날치기로 처리하는 행보를 보여주는데,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도 비판이지만 야당의 무기력함에 대한 비판도 점차 커져가는걸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00년대에는 날치기에 대한 여론이 '싸움박질 국회'로 전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여당의 반민주성을 비판한다기 보다는 국회 자체의 '싸움박질'을 성토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나타난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정치적 냉소주의가 확산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결국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지지 않고, 국회에서 왜 도대체 싸움박질이 벌어지는지, 왜 날치기가 벌어지는지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론을 내놓고, 그렇다면 어떻게 국회에서 날치기를 방지할 수 있는가, 정말로 '국회 선진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답변은 제시하지 못한다. 그런 지점에서 이 책은 국회의 날치기 사건들을 통시적으로 살펴보는 책이긴 하나, 현상을 살펴보기만 할 뿐 제대로 된 분석과 대안을 제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백한 책이기도 하다.


추가로, 대중교양서를 표방하는 책이긴 하나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이후 관심가는 사건이나 개념들에 대해 상세하게 살필 수 있도록 주석을 달거나 관련 문헌을 제공한다면 좋았을텐데, 그런 부분이 굉장히 미진하다. 이건 명백한 저자의 실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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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위의 불길 1 - 휴고상 수상작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8
버너 빈지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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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래도 10년 이상 꾸준히 SF를 읽어왔기 때문에, 국내 출간된 걸작들은 어지간히 읽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가 된통 깨졌다. 이런 걸작도 놓치고 있던 놈이 무슨... 더욱 정진해야겠다.


코스모폴리탄 우주 도시와 중세 문명, 성장과 사랑, 우정과 배신, 전쟁과 모략 등 광대한 세계관을 넘나들며 각기 다른 시점에서 펼쳐지는 모험담이 혼을 빼놓는다. 특히 90년대 초반 작품이라서 그런지 유즈넷을 모티브로 한 뉴스그룹이 주요한 소재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 추억 돋는다. '다인족'은 여러 창작물에서 등장한 가상 종족들 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매력적이다.


워낙 세계관이 광대하다보니, 다양한 용어가 등장하는 초반 30페이지를 이해하고 넘기기가 굉장히 고역스럽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좀 있는 작품인데, 역자가 친절하게 용어사전을 만들어놓아서 다행이다. 초반 30페이지 이후부터는 정신없이 읽게 되니, 믿고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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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 1 - 조운선 침몰 사건 백탑파 시리즈 4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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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탁환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게 된 구조적 문제들과 정부-대통령의 비상식적인 대응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기 위해 수년간 묻어두고 있었던 자신의 백탑파 친구들을 부활시켰다. 조운선 침몰 사건의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정조의 '당연한' 반응에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정권이 그만큼 비정상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독특한 형태의 세월호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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