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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FWB바이브
허도윤 / 동슬미디어 / 2025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학교 동창인 명이와 치우는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습니다.
명이에게는 엄마라는 존재, 치우에게는 아빠라는 존재가 그렇습니다. 둘다 각자 남자와 여자에 미쳐서 수없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믿지 못하게 해요. 해주는 거라곤 부족함 없는 돈.. 그러면서 도리를 다하는 양 구는 그런 사람들이에요.
이런 환경에서 자란 둘은 성인이 되어 연애와 결혼 빼곤 다 하는 FWB 사이가 됩니다. 서로 같은 오피스텔에 살며 집도 자유롭게 오가고 관계도 자유로운..
장기간 이런 관계를 이어오며 둘은 현타가 오기보다는 서로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고, 내가 상대를 좋아한다는 걸, 좋아하지만 감히 욕심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좋았던건 그렇다고 해서 방향을 꺾거나 후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내 마음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꺼내놓을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를 회피하지 않고 진지하게 나눌 수 있는 것.
서로에게만큼은 그 무엇보다 단단한 신뢰와 사랑을 깨닫고 함께 나아가는게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명이는 세 자매 중 맏이로 사실상 엄마의 역할을 다해온 기특한 아이인데 현이와 지이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언니의 희생과 사랑을 알아주는 장면도 좋았어요.
언니에게 이제는 희생하지 말라며 조곤조곤 털어놓고 오히려 감싸 안아주는 듯한 따뜻함이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처가 많아 서로를 욕심내기 어려웠던 두 사람이 이어져 함께 나아가고, 질리거나 지루해지기보다 더욱더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는 이상적인 사이가 되는 걸 지켜보니 제가 다 뿌듯하고 좋더라구요.
가독성도 좋고 단권에 알차게 담겨있어 가볍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