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틈새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학시절 청춘의 꿈과 방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은 대학에서 정치와 성에 대해 확고부동한 입장을 갖추어 한시바삐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녀가 꾸었던 변혁의 꿈은 눈앞의 적이 아닌 허약한 내면과 조직 내부의 갈등으로 좌절되고 사랑은 고통과 절망만 남기고 간다. 그녀에게 대학시절은 상처로 열린 몸이며 닫히지 않은 과거로 남아 있다.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그녀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읽는다. 불가해하고 폭력적인 시간인 아라비아의 낮은 위무와 치유의 시간인 아라비아의 밤과 교호하는데, 이 교호가 하룻밤을 천 하룻밤으로 만듦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녀는 말한다. 벌어진 상처인 것만 같은 과거일지라도 위무의 시간인 오늘이 있기에 우리는 하루가 아니라 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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