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을유세계문학전집 60
제인 오스틴 지음, 조선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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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과 편견>_제인 오스틴 저_조선경 옮김_ 을유문화사 2013년판


     연초가 되면 누구나 한두 개 정도의 신년 계획을 세운다. 나도 그렇다. 유명세를 떨치면서 제목에서마저 세월의 냄새를 풀풀 풍기는 책들을 읽어 보는 것이 내 계획이다. 첫 책으로 <오만과 편견>을 맞이했다. 처음부터 어려운 책을 고르면 작심삼일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었는데 내 예상대로 술술 읽혔다.

     이 책을 쓴 제인 오스틴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고 한다. 목사의 딸이었던 저자는 <오만과 편견>에서 목사를 등장시킨다. 희화된 이미지로서 우연히 목사관이 빈 이유로 캐서린 드 버그 여사의 눈에 들어 목사가 된 콜린스. 콜린스는 딸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 영국의 18세기 후반 한사상속의 수혜자로 극에 등장한다. 그리고 또 한사람 목사가 될 공부를 하다 방탕하고 도박을 좋아해 스스로 포기한 인물 위컴이다. 저자의 다른 작품으로 <맨스필드 파크>, <에마>, <노생거 수도원>, <설득>, <이성과 감성>이 있다.

     이 책 <오만과 편견>은 시골마을에 빙리라는 부자 청년이 저택을 얻으면서 시작된다. 딸을 가진 사람들은 부자 청년 빙리에게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서로 방문하기를 희망한다. 여기서 첫 문장 "꽤 재산을 가진 미혼남이 틀림없이 아내를 원하리라는 것은 널리 인정받는 진리다."가 주는 아이러니에 깜짝 놀라게 된다. 재산이 없는 독신 여성 또는 그 여성의 엄마들이야말로 부자 남편감을 절박하게 찾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예상되지 않는가. 당신의 예상이 맞다. <오만과 편견>은 로맨스 소설이다. 우리가 즐겨보는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돈 없는 하층 여성이 돈 많고 잘 생기고 뭐든 잘하는 남성과 결혼하는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오만과 편견>에는 네 커플이 등장한다. '샬럿과 콜린스, 리디아와 위컴, 제인과 빙리,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그들이다. 네 명의 여성이 결혼을 선택한 이유가 현실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랑하지 않지만 남편감이 줄 수 있는 안락함을 선택해 결혼한 샬럿.

자신이 만든 허상을 믿고 가출까지 감행해 결혼에 이른 리디아.

서로 호감을 가지고 사랑을 키워 결혼에 이른 제인과 빙리.

첫 만남부터 남성을 혐오하지만 결국 그의 진면목을 알게 되고 사랑을 뒤늦게 깨달아 청혼을 받아들이는 엘리자베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선택을 응원하는가. '사랑하는 사람끼리 결혼해야지'라는 사회 통념이 가르치는 정답은 접어두자. 정말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이 많을까?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만과 편견>같은 소설이나 드라마가 인기 있는 것은 아닐까. <오만과 편견>은 누구나 읽어도 좋겠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앞둔 여성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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