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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 요리책
배영희 글, 정유정 그림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평점 : 
절판
유치원 방학이 시작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겨울방학에 품앗이로 책수업을 시작했다. 1주일에 한번 아이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어주고 간단한 활동을 하는 시간이다.
얼마전 '고사리 손 요리책'을 했는데 아이들은 다른시간보다 훨씬 더 이시간을 즐겼다. 밀가루를 계량컵으로 재고, 물로 반죽하고, 모양 만들어 튀기고, 제일 즐거운 먹는 시간까지. 주방은 난장판이 되엇지만 아이들 모두 의욕적으로 하는 모습에 '이 정도쯤은 ......'할 수 있었다. 그후 아이들은 이시간을 '요리 프로젝트'라 부르며시간만 나면 요리 프로젝트를 하자고 졸라댄다. 이 친구 저 친구불러 함께하자고.
아이들과 이책을 보며 책은 늘 읽고 생각하고 무엇인가를 얻는다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즐기는 것이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다양하게 다가갈 수있는 책을 나는 고정관념으로 대했나보다. 얼마전, 원화전'그림책에서 소리난다'에서 본 헝겊요리책도 생각났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한권의 책은 이렇게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우리곁에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 요리책치고는 크기가 꽤 커서 요리할 때 옆에두기에는 불편하다. 이 책을 가지고 요리활동 할 것을 기대햇다면 제목에 걸맞는 좀 작고 요리할 때 옆에 두어도 불편하지 않게 편집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책꽂이에 꽂아두지 않고 장난감처럼 소꿉놀이에도 쓰고 아무때나 보면서 우리나라 음식을 익힉도 하는 그런책 말이다. 삽화도 이것저것 많이 그려넣어 산만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볼때마다 뭔가 더 다듬어져야하지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햇다.
우리곁에 있는 우리 음식만들기여서 부담감도 없고, 우리음식이 우리에게 맞는 좋은 음식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서 좋다. 요리시간도 아이들에게 적당하다. 그림책에 나와있는 시계를 보며 먹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다.
아이들과 이 요리책을 토대로 요리일지를 써볼 계획이다. 재료는 어디에서 구햇는지, 느낌은 어땠느지, 어느 계절에 어떤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을까 등등. 새로운 시각으로 책을 대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후기에 쓴 작가의 말을 꼭꼭 가슴에 새긴다. 음식을 담을 때는 예쁘게 담고, 바르게 담고, 알맞게 담고, 제대로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