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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컨설팅
은승완 지음 / 폭스코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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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컨설팅-낭만엑스포-낭만당..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웃픈 이야기에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책장을 덮고나서는 애잔한 여운이 오래 남네요~
시대의 낭만과 개인의 낭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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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퍼 - 제14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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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제이'와 'WB'보다 훨씬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책을 읽으면서 배운다. 성장한다. 흥미롭게 펼쳐지는 그들의 서사 배틀에서. '스웩'과 '허슬' 사이, 고뇌하는 일상에서, 꿈과 그 꿈을 통한 성장의 키워드를. 갈등과 오해와 배반을 겪어낸 사람에게 선물처럼 주어지는 우정과 사랑과 이해와 진정한 성취를. 

이 작품은 꿈과 삶의 길에서 갈피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리스펙트! 

0과 1의 시간, 호흡과 호흡 사이 '휴지'의 순간에 <싸이퍼>를 만난 건 내게 큰 행운. 이제 다시 시작해본다. 나만의 프리스타일, 내 삶과 꿈의 멋진 라임 배틀!



저런 게 스웩이지. 자기가 가장 잘 하는 것을 숨기지 않는 것. 겸손을 떠는 대신 마음껏 자기 재능을 뽐내고 보는 것. 내가 힙합을 사랑하는 이유. (10쪽)

"애초부터 꿈이 없는 거랑, 밥을 위해 잠시 꿈을 미루는 건 다른 거예요. 돈을 벌면서 꿈을 꾸는 거랑 돈 뒤에 숨어서 꿈이 사치라고 말하는 건 다른 거라고요." (71쪽)

"이해하지 못해도 사랑할 수 있어. 부모는 자식을 다 알아서 사랑하는 게 아냐." (132쪽)

싸이퍼는 주고받는 것이고 우정이고 격려다. 사람들과의 교류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다.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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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누가 듣는가 - 제1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이동효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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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짧다고 볼 수만은 없는 독서 이력을 들춰보았을 때, 좋은 문학작품에는, 특히 소설에는 두 부류가 있다. 바로 태어나는 소설과 아주 잘 만들어진 소설이 그것이다. 물론 태어나는 소설과 잘 만들어진 소설이 칼로 무자르듯이 뚝 분류되는 건 아닐 게다. 태어나는 소설도 태어난 이후 잘 만들어지고 닦여야 빛이 날 터이고, 만들어진 소설도 어느 정도는 바로 그 작가만의 텃밭에서 태어나야 할 것이니까. 어찌보면 모든 소설은 태어나서 만들어지고, 만들어지기 이전에 태어나는 것이기에 그런 소설 분류법이 무망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감동을 주는 소설, 울림을 주는 소설은 대체로 잘 만들어지기보다 태어나는 쪽인 것 같다.바로 그런 기준에 잘 부합한 작품이  <노래는 누가 듣는가>였다.

 

신인작가의 작품이라 망설일 수밖에 없음에도 책을 집어들자마자 곧바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이 작품만의 울림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그런 물음에 오래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그건 이 소설이 혀나, 손, 머리로 쓴 소설이 아니라 가슴으로 쓴 소설이어서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다. 대단한 이야기나 엄청난 반전, 혹은 기발한 아이디어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되는 건 아니지만 시종일관 이야기가 웃기고 울리면서 묘한 페이소스를 자아내게 한다.

 

이 작품의 또다른 매력이라면 나는 바로 문장을 꼽겠다. 읽다가 세어보니 서너 줄은 기본이고 어떤 것은 열줄 열한 줄 문장이 만연체로 길게 이어진다. 요즘 누가 이런 만연체를 쓰나. 그럼에도 그 문체가 리드미컬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이건 작가만의 자존심이거나 작가적 고집이 없다면 결코 쉽게 시도할 수 없는 뚝심이리라. 오랜만에 자기만의 미학으로 승부를 보는 이야기를 만나 반가웠던 한 편의 독서였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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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의 거짓말 소설문학 소설선
황보윤 지음 / 북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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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문제적 상황에서 아픔을 겪고 있다.

노쇠하고 병약하여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거나(<동남풍>),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스스로 망각의 길을 택하고(<플라잉 피>), 삶터를 잃을 위기에 처한 나머지 그릇된 선택을 하며(<바다로 간 솟대>), 오직 정의를 지키고자 자신의 안위와 가족의 미래를 포기하고(<물침첩>),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점점 더 그악한 길을 택하기에 이른다(<해와 달이 되다>).

거짓말 같은 이 이야기들은 결코 지어낸 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작품을 읽어가며 독자는 자주 한숨을 내쉬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다행히도 그들은 현실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만의 도구를 갖고 있다.

펜비트를 치며 소통을 시도하고(<외계인은 펜비트로 말한다>), 기괴한 코스프레와 SNS를 통해 진실을 고백하며(<>), 학원까지 다녀 익힌 거짓말을 능란하게 구사함으로써 살아남기에 힘쓴다(<로키의 거짓말>).

자살하려고 구입한 연탄화덕을 들고 뛰다가 마침내는 피켓을 들고 시위대에 섞여드는 모습은, 세상과 삶을 향한 긍정의 몸부림이 아닐는지(<물침첩>).

어쩌면 작가는 아홉 편의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게 아닐까. 당신의 삶은 안녕하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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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아직 오지 않습니다 - 이순신 외전
은승완 지음 / 이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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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아직 오지 않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바로 기다림에 대한 것이었다.

빠른 전개로 단숨에 읽히는 소설에서 느낀 정조가 한없이 느린 기다림이라니...... 그럼에도

인물들의 행위 너머, 그들의 의식 너머 무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한결같은 기다림, 혹은 갈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장군의 죽음이 알려진 것은 정오 무렵이었다"라는 문장으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장군은 죽은 것으로 위장했을 뿐 살아남아 외딴 섬에서 은거하며 언젠가 있을 왜적의 침입을 기다린다.

성복은 점점 야인으로 변해가는 장군이 그 옛날 바다를 호령했던 장수의 모습을 되찾길 기다린다.

여진은 장군과 성복, 둘의 눈길을 기다린다.

그리고 억울하게 버려진 백성들은 오지 않을 장군이 되돌아와 자신들을 구원해주길 기다린다.

도적떼의 우두머리 춘삼마저 장군이 자신들의 우두머리가 되어주길 기다린다.

심지어 장군의 소문을 추적하는 암행어사마저 죽었던 장군이 어디엔가 살아있으면 하는 기대감이 채워지길 기다린다.

 

이처럼 이 소설의 이면을 지배하는 테마는 기다림에 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 기다림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끝내 채워지지 않으며, 처음부터 오지 않을 기다림에 불과했다.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린다는 것은 때로 삶을 지탱하는 그 무엇이다.

왜적이 다시 쳐들어올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장군의 기다림 역시 그의 남은 생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를 살려 설득시킨 수하 장수들의 예상과 달리

왜적은 오지 않고, 오히려 조정은 왜적과 수교를 한다.

 

그 기다림이 무너져내렸을 때, 비로소 장군은 온전히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인데,

그를 다시 일으켜세워준 것이 바로 난중일기를 고쳐쓰는 것이고, 도적떼와의 조우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된

유민들의 생명력이고, 그래서 그들과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가 결국 그렇게 죽지도 못하는 장군의 모습은

충분히 소설적이며 동시에 비극적이다.

 

작가가 의도했든 안 했든

이 소설은 그래서 이순신이 가장 위대했던 순간이 바로 모두가 아는 역사 속 죽음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작가가 그리는 소설 속 쓸쓸한 죽음이야말로 가장 이순신적이지 않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소설 전반을 지배하는 것이 기다림의 아이러니라면, 생존설로 결국 생존설을 부인한 것이야말로 이 소설이 거둔 예상치 못한 아이러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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