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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
폴 트립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5월
평점 :
감옥에 있는 바울이 성도들에게 기뻐하라고 편지한 것처럼 고난을 감당했고 감당하고 있는 폴트립이 고난에 대해 편지하는 듯한 책이다.
그래서 "너는 겪어보지 않아서 모른다"라고 하기엔 폴트립이 말하는 고난은 강력하고 더욱 실제적인 가르침을 준다.
그래서 추천사에서도 매정하다 싶을만한 표현이라 여겼던 "그가 고난을 겪고 이 책을 쓸수 있었던것이 감사하다"라는 것을 나도 매정하게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진다. 그만큼 고난에 대해 막연하지 않고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한달전에 남편이 발 뼈가 부러지는 아주 작은 고난(폴트립에 비하면 작다고 할 수 밖에 없다)을 만났다.
그래서 이 책을 지금(아직도 진행중인 작은 고난) 읽고 고난에 대해 나의 태도와 생각들을 점검할 수 있는것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말할수밖에 없다.
지금 만난 작은 고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추억 속 고난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고난'씨가 갑자기 쳐들어와 일상이 바뀌고 이전과 생각도 바뀌게 되는 저자의 이야기.. 그 이야기는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에게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의 고난으로 인한 고통을 이야기할 때마다 나에게도 고난의 추억이 남긴 고통이 떠올라 첫장부터 마음이 가볍진 않았다. 고난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고 관념적인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기에 저자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고난의 이야기가 더욱 나의 고난과 연결하여 고난에 대한 깨달음이 기대가 되었다. 물론 나의 고난은 저자의 고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것이지만...
고난의 가장 큰 유익은 하나님 앞에 잘못된 나를 만나는 것이다. 고난을 통해 내가 하나님이 아닌 무엇을 신뢰하고 안정감으로 삼고 살았는지.. 내가 어떤 교만함이 있었는지 발견하게해주니 고마운 것이다. 내가 강하다고 생각하면 하나님을 찾지 않을텐데 고난을 통해 내가 약해지고 그래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경험할수 있으니 이것이 은혜이다.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고난은 힘들고 감당하기 어렵다하지만 고린도전서 10장 13절 말씀처럼 하나님은 고난에 대해 준비하시고 대비해주시는 분이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전10:13)
이 말씀은 과거 나의 고난의 때에도 지금도 고난의 때에 붙잡는 약속의 말씀이다.
이 책을 통해 고난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태도에 영향을 주는 것들(그릇된 신학, 하나님에 대한 의심, 삶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 교만, 물질주의, 이기심)을 살펴본 것은 참으로 유익했다.
고난은 육체와 마음의 어려움 그 이상으로 하나님과 단절하게 될수도 있는 영적싸움이다. 이 영적 싸움에는 하나님이 관여하시고 도움을 주신다는 것을 믿어야 하나님의 은혜가 역사하는 계기가 될수 있다. 고난에 대한 유혹을 다루며 첫번째로 분노의 덫을 다루는 저자의 글은 고난을 당해본 사람이라면 분노를 모두 경험했을것이기에 공감이 될것이다.
존과 프레다의 고난앞에서의 다른 태도를 보고 나는 고난앞에서 어떤 모습에 더 가까운지 돌아보았다.
나도 고난 앞에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면 상황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죄의 모습으로 반응했던적이 많은것 같다. 고난 앞에 믿음으로 반응한 아브라함처럼 상황이 아니라 선하신 하나님을 바라볼수 있도록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연습해야겠다.
또한 고난에 푹 빠지지 않고 지난날들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기억하고 고난이 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는 연습도 필요한것 같다. 그런 연습을 하는데에 있어 말씀을 묵상하는것이 생각과 마음을 하나님으로 채우는 좋은 도구인것 같다.
살면서 두려움이 없이 살수 없지만 그 두려움은 더 큰 두려움인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이길수 있다. 두려움보다 더 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 정말 나에게도 잊지않고 기억해야할 마음이다.
고난 중 다른사람과 비교하는 시기심은 고난을 더 어렵게 만든다. 수평적 관점 즉 나와 같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나의 고난이 원망이 되기 때문에 수직적 관점인 하나님을 바라봐야한다.
나도 상황이 어려워지고 고난이 다가오면 비교하고 원망하는 시기심이 많이 발동되어 감정을 폭발하여 죄를 짓는다. 하나님의 은혜로 시기심에서 자유로워지는 영적싸움을 감사와 찬양으로 이기는 노력을 해야겠다.
고난이 오면 하나님을 의심하게 되는것은 모두가 경험했을것이다. 고난은 상황도 어렵지만 마음도 혼란스럽고 어렵게 만들기에 그 마음을 지키는 싸움을 해야한다. 사탄은 고난 중에 있는 성도를 속이고 하나님을 불신하도록 거짓말을 한다.
저자는 이러한 고난중의 영적싸움 , 마음전쟁터에서 우리가 어떻게햐야할지를 알려준다. 사탄이 주는 거짓에 넘어가지말고 스스로 진실을 말하고, 그동안 주신 하나님의 복을 다시 세어보며 감사하고, 믿음의 갈등을 일으키는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더 힘써하고, 나의 고난이 위로를 줄수 있는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의심이 생길때마다 예수님 앞에 다 나아가라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너무 힘들고 고난의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 현실을 부정해버리는 우리.. 그런 우리가 하나님 앞에 솔직하기를 하나님은 원하신다. 그래서 성경 속에도 고난에 대해 솔직하게 다 표현하신것이다. 십자가에서 그냥 죽기만해도 되실 예수님이 기꺼이 고난의 과정까지 겪으셔서 우리에게 고난에 대한 모델이 되시고 모든 고난을 아는 위로자가 되어주심이 큰 은혜이다. 한없이 연약해질수밖에 없는 고난을 아시는 주님이 우리의 연약함도 아시고 도우신다. 고난의 현실을 부정해서 도망치려하지 말고 기꺼에 고난을 알고 도우시는 예수님께 담.대.히 나아가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위로와 힘을 얻어야겠다.
신명기 1장에서 살펴본 절망감이 주는 영향은 성경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삶 가운데에도 일어나는 일이다. 나 또한 아주 작은 고난이 오면 절망감으로 인해 불평의 말을 많이 쏟아놓는다. 그리고 점점 나의 마음은 회생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불평을 극복하기 위해 침묵을 결단했었지만 잘 되지 않고 번번히 실패했다. 그런데 저자의 글 가운데 답을 찾았다. 불평을 극복하는 방법은 침묵이 아니라 찬양이라고... 정말 맞는것 같다. 불평이 나오려는 절망적인 순간에 찬양을 할수 있도록 연습하고 훈련해야겠다.
로마서 8장을 통해 고난이 있더라도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우리의 정체성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한다. 고난 중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 나는 그 사랑을 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고난으로 인해 기대와 잠재력을 잃어서 고난 자체가 우리의 정체성이 되어버리는 일은 없어야한다. 고난이라는 어두운 시기에 더 깊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시간으로 삼도록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말아야겠다.
변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신실한 하나님의 속성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를 얻을수 있다. 고난 가운데 사탄은 그런 하나님의 속성을 속여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하나님이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고 절대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하신 약속은 고난 가운데 큰 힘과 위로가 된다. 고난 중 무너지고 흔들리는 나의 모습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나를 만나주시고 임재하셔서 하나님을 누릴수 있는 기회가 되니 고난은 축복임이 맞다.
내가 경험한 고난의 가장 큰 유익 준 하나는 내가 주인이었던 영역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이 인정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속속 드러난다. 고난을 통해 내 의지와 내 힘으로 할 수 있었던 것들도 모두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고난을 만나면 욥과 같이 하나님께 많은 질문을 던지게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어떤분인지를 가르쳐주심으로 하나님의 통치권을 배우게된다. 그래서 욥고 귀로만 들었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았다고 고백할 수 있는것은 고난을 통해서 가능했던것 같다.
고난은 우리를 구원한다는 의미에서 다른곳이 아닌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구원하는 것이라는 말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하게 했다. 고난이 오기 전과 후를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해도 내 자아에 갇혀 죄를 짓고 있던 부분들이 바뀌었다. 또한 강팍했던 나의 고집으로 뭉쳐있던 마음도 부드럽게하셨다. 고난이 오면서 알게된 우상, 내가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고 사랑했던것들을 발견하게된다. 또한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역자로 초대하시고 준비시켜주신다. 지난 고난들을 돌아보니 저자의 말 중 틀린말이 하나도 없다.
고난이 오면 우리는 숨고 싶고 다른사람으로부터 피하게된다. 나도 그랬던것 같다. 고난에 대한 공동체적인 위로.. 나는 고난 앞에 숨어버렸기 때문에 공동체로부터 위로를 받을수 없었다. 고난 가운데 공동체와 함께하는 것이 어렵다는걸 알기에 고난중에 있는 숨고싶어하는 지체들에게 다가가기가 어렵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면 안되며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도움을 청하고 솔직하게 나아가야한다고한다.
고난을 혼자 감당하려고하지 말고, 고난에 대해 솔직하고, 혼자 자신과 이야기하지말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고,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심하게하는 영적인 맹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공동체에서 지혜로운 조언을 구하고, 고난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 고난을 통해 하나님이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쓰신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이 책을 통해 고난을 두려워하기보다 고난에 대한 담대함이 생기는것 같다. 이땅에 살아가는 동안 만날수밖에 없는 고난이라면(가끔이라기보다 좀더 자주) 그 고난에 대한 태도가 바뀌는게 우리에게 유익이다. 하나님은 고난 중에 있는 우리에게도 언제나 신실하게 힘이되어주시고 사랑하시고 역사하신다. 하나님의 성품을 배워가고 하나님을 내 안에 경험할수 있는 기회가 고난이라면 이것은 축복이다. 하나님을 신뢰할수 있게하는 고난을 더 이상 미워하기보다 더 담대하게 받아들여 그동안 내가 알지 못한 하나님을 마음껏 누리는 시간들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