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옛이야기

까마귀를 타고 날아간 할머니 - 세계 여러 나라의 지혜로운 할머니 이야기
벌리 무텐 각색, 시안 베일리 그림, 이승희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월

술술 읽히는 이야기를 다 읽고 난 뒤 한동안 마음이 따뜻해지는 온기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옛이야기 속의 할머니들은 세상 딸들에게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여자로서 겪어야 하는 세상살이의 어려움과 그 때마다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알려 주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꼭 여자아이들만 읽으면 좋은 책! 이런 것은 아니고요. 옛이야기속에서 여성성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재미난 옛이야기 모음으로 세상살이의 지혜가 필요한 이들에게 한 번쯤 권하고 싶습니다.

웃음소리로 온 동네 사람 깨우는 줄 알았네.

경찰서여, 안녕
김종광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7월

배꼽 잡고 웃었습니다. 즐거운 책읽기였어요.특히 충청도 사투리에 많이 웃었습니다. 부모님이 충청도여서, 저도 사투리가 제법 귀에 익는데, 이렇게 감칠맛 나는 줄 몰랐습니다. 웃음 뒤에 저미는 현실. 인상에 남네요.

아이들도 어른과 다르지 않아!

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어 ㅣ 생각의나무 우리소설 1
조민희 지음, 윤문영 그림 / 계수나무 / 2001년 6월

서로 다른 은아와 위니의 이야기는 두 소녀의 이야기도 되지만, 모든 인간 관계의 바탕을 보는 듯하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가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읽어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 작품은 타인과의 관계에 눈을 뜨기 시작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읽어볼 만한 책이라 본다.

작품 구석구석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담은 그림들은 신선했지만 작품과의 거리를 두게 하는 역효과를 주는 것 같다. '이것은 어디까지는 연출된 그림이다' 라는 걸 과연 이 책에 드러낼 필요가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