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해법 - 블랙홀 서울, 땅과 건축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
김성홍 지음 / 현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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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해법』은 동시대에 어떤 화두를 던질 수 있을까? 

언젠부터인지 넓은 영역에서 건축과 도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현대에 들어 재개발과 도시재생, 젠트리피케이션 등은 우리의 생활권과 밀접하고 시민의 이목이 주목되어 있는 익숙한 단어이다. 이러한 용어로 보도되는 사건들은 국가적 사건으로 직접적인 관계자 외에도 문화예술, 인문학, 사회학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대표적으로 용산, 청계천, 세운상가, 을지로 등이 있으며 서울 곳곳에서는 원주민과 이주민, 정책과 역사, 오래된 문화와 새로운 문화 등의 세대가 다각도로 충돌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이하는 동시대의 뜨거운 호흡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 속에는 역사와 토대, 지역의 관성, 자본에 기댄 경제의 침투 등 대조되는 요소들 간의 부대낌이 복잡계로 존재한다. 이는 서울의 형태와 경관, 생활사에 깊숙이 자리 잡혀 왔던 건축의 유형, 오랜 시간 도시의 계획과 그 자리를 지켜온 건축물 간에 침투하고 외적 영향력을 내포한 각기 다른 질서의 충돌들이 경화된 형태로 드러나 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서울의 경관이자 삶의 토대이다. 그렇다면 왜 현 시대에 서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답이 되었을 것이다. 『서울 해법』은 서울의 땅이 국가소유에서 개인의 소유로 넘어오던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서울 땅을 지나간 수많은 정책과 설계가 현재 어떤 조직을 만들어냈는지 그 속에서의 관계성들은 어떻게 생존하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책의 구성은 ‘역사도시와 건축의 충돌’이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땅’, ‘제약’, ‘관성’, ‘명제’로 구성하여 ‘서울 재프로그래밍’의 에필로그로 이뤄져 있다. 책에 정리된 질문들은 여러 번 읽으며 서울 바라보기를 반복해야 두꺼운 땅의 역사를 지닌 서울의 깊이와 현재의 유기체적인 서울을 비교분석하며 점차 이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얇지만 두꺼운 책, 두껍지만 얇은 책으로 서울을 향한 질문들이 정리된 『서울 해법』. 건축과 도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 해석될 수 있는 요소가 풍부하게 정리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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