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 - 사소한 일에도 흔들리고 부서지는 당신에게 필요한 마음의 기술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전경아 옮김 / 갤리온 / 2021년 1월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은 초반에 쁘띠 트라우마라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하며 시작한다. 쁘띠 트라우마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사소한 지적이나 놀림 등 기타 부정적인, 그러나 완전한 트라우마라고 하기에는 조금 작은 트라우마를 일컫는데 저자는 이 쁘띠 트라우마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나의 불안이나 약한 멘탈을 형성하는 아주 큰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쁘띠 트라우마는 누군가의 인생에 아주 조금씩이지만 오래 누적되며 쌓이다 보니 이것을 한 방에 뭘 했다고 해서 단기간에 바로 없앨 수는 없다고 한다. 즉, 내 불안이나 유리멘탈은 바로 고쳐질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을 돌려서 하려는 듯 보였다.

결국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 유리멘탈이 기적이 일어난 듯이 바로 말끔하게 낫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이 책의 표지만 봐서는 딱히 그런 설명이 없기도 하고 그렇게 솔직하게 말해버리면 책이 팔릴 일이 없을 것이다. 어쨌든 어떤 그 누구도, 그 무언가도 사람을 단숨에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 책은 각 챕터의 끝자락마다 결론처럼 포인트를 이렇게 남겨놓는다. 그래서 책 전체를 다 읽 것을 추천하지만 혹시 그럴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 포인트만 먼저 쭉 훑어본 다음에 나와 같은 상황의 문구가 있다면 그 챕터만 골라 읽어도 크게 문제는 없겠다. 다만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챕터 2개 이상을 끼고 길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아무래도 이 책은 가벼운 분량으로 부담 없는 심리책을 지향하는 듯하다. 그래서 각 챕터 당 분량이 그렇게 길지 않은데 그래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다.그렇지만 분명 꼭 누구에게나 필요한 내용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이 책에 여러 가지 내용이 있지만 슬픔에 관한 내용이 특히 와닿았는데,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크건 작건 슬픈 일이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때 우리는 이 슬픔과 싸우려 애쓰고 부정하려 하는데 그러기보다는 온전히 슬픔의 프로세스 즉 슬픔으로 인해 오는 감정을 겪는 과정을 받아들이고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