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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도 좋아
조현경 지음, 심보영 그림 / 한림출판사 / 2021년 6월
평점 :
오늘 소개해 드릴 책 입니다.
글 : 조현경
그림 : 심보영
담이와 놀이동산 가 본 이야기로
시끌벅적한 서랍 속~
서랍 속 옷뿐만 아니라
양말까지도 밖에 나가봤는데
나는 담이네 집에 온 뒤로
한 번도 밖에 나가 본 적이 없어.
나도 담이랑 집 밖으로
정말 나가 보고 싶어.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어.
잠옷이니까!
친구들이 모두 잠들면
난 그제야 담이를 만나러 가.
매일 밤 나는 담이에게 말하고는 해.
"담이야 나도 너랑 밖에 나가고 싶어.
너랑 같이 미끄럼틀 타고 싶어."
하지만 담이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해.
나는 담이와 함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잠옷이라서 너무 슬퍼.
베란다 빨랫줄에 매달려서
놀이터를 내다보았어.
담이는 미끄럼틀을 정말 좋아해.
오늘 밤에 담이에게 또 부탁해 봐야지.
나도 미끄럼틀을 타고 싶다고 말이야.
담이가 쉬는 날
나는 늦잠을 자는 담이에게 속삭였어.
"일어나 담이야! 나랑 밖으로 나가자"
"나가자, 담이야.
미끄럼틀 한 번만 타고 오자."
나는 큰 소리로 담이에게 말했어.
그때 갑자기 담이가
밖으로 뛰어나가기 시작했어.
놀이터를 두리번 거리던 담이가
미끄럼틀로 올라갔어.
"야호~!"
미끄럼틀은 정말 재미있었어.
엉덩이가 조금 뜨겁고
어지럽기는 했지만 말이야.
담이는 장난감 공룡을 찾으러 나갔던 거야.
내 말을 알아들은 게 아니었나 봐.
매일 밤.
잘 때만 만나는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뭘까?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잠옷이라 나가지 못했지만
한 번 나가서 미끄럼틀을 타고 온 잠옷.
잠옷도 담이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어하는데
잠옷은 어떤걸 해 줄 수 있을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