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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44 - 완결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류의 식도락 만화는
처음엔 굉장히 사실적으로 시작해서 판타지로 변모하기 때문에 거북함을 주기 마련인데,
신의 물방울의 경우 판타지로 시작해서 판타지로 끝나는 올곧음을 보여준다.
어떤 면에선 굉장히 읽기 편한 책.
그래도 덕분에 와인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시즈쿠의 경우, 우연에 우연이 겹치고 주위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몇 십, 몇 백만원 짜리 와인도 펑펑 따 주는 사람들 때문에
사도 승부에서 꾸역꾸역 버텨올 수 있었다.
이 만화에서 와인은 아주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이 헤어지는 것도 와인 탓, 다시 만나는 것도 와인 탓, 성공도 와인 탓, 실패도 와인 탓,
너와 내가 이렇게 마주앉아 있는 것도 와인 탓! 마치 와인 = 하나님 같다.
로랑과 크리스는 만화 종반에 화려하게 등장하더니,
딱히 사도 승부에서 뭐 하는 것도 없고,
결국 신의 물방울은 니가 스스로 찾는 너의 최고의 와인 이라는 열린 결말을 맞이한다.
그림도 이쁘고, 내용도 흥미롭고, 에피소드도 괜찮고 와인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해서 즐겁게 봤습니다만
계속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어 조금 지친 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