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마녀래요 - 2단계 문지아이들 6
E.L. 코닉스버그 지음, 윤미숙 그림, 장미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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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사람과의 첫 만남은 언제나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법이다. 오래전 단짝 친구나 선배,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의 첫 만남은 늘 잊히지 않는다.  엘리자베스는 친구가 없다. 그래서 혼자 학교에 간다. 집에서 나와 학교로 가는 길에 작은 숲이 있다. 엘리자베스는 나무 냄새와 빛깔을 좋아해 고개를 젖힌 채 나뭇잎을 쳐다보며 가고 있었다. 그때 제니퍼는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있었다.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엘리자베스는 제니퍼의 발을 먼저 보았다. 비쩍 마른 발에 낡고 큰 청교도 구두가 발에 걸쳐져 있어서 엘리자베스는 제니퍼에게 구두를 신겨주었고, 이들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그 후 엘리자베스는 제니퍼의 견습마녀가 되어 마녀 수업을 받게 된다. 마녀가 되기 위해 이상한 음식을 먹고 조심해야 할 행동을 지켜야 했고 마법 연고를 만들기 위해 손톱, 발톱을 모으기도 했다. 이들이 함께 마법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뭔가 독특한 세계에 속했기 때문에  소외를 당하지만) 서로를 알아보고 우정을 쌓아간다. 나는 이런  두 아이의 모습이 따스하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미국에서 어떻게 할로윈 축제를 즐기는 지 볼 수 있다. 할로윈 축제 때는 특별한 옷을 입고 가장 행진을 한다.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제니퍼는 똑같이 청교도처럼 입었다. 아이들은 마녀나 유령옷을 입고, 호박을 파서 등잔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이 떼를 지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과자 안 주면 장난칠 거예요”(Trick or Treating)하고 소리치면 사람들이 문을 열고 사탕이나 과자를 준다.

  또 미국 세일럼에서 실제 벌어졌던 마녀 사냥에 관해서도 나온다. ‘나는 매사추세츠 주의 세일럼에서 살았던 청교도 마녀들 이야기를 읽었다. 그 중에는 프리실라와 존이라는 사람의 아들인 존 앨든 선장도 있었다.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제니퍼와 나처럼. 아이들도 모두 교수형을 당했다.’. 어린이 책이지만  미국의  비이성적이고 수치스러운 역사를 잠시 엿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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