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 동심원 21
하청호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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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호 시인의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

 

작은 사물도 허투루 보지 않고 특징을 포착하고, 또 의미를 부여하는 시인의 능력은 참 놀라운 것 같아요.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에는 하청호 시인의 동시 38편이 담겨있어요.

 

 

 

ㅎㅎㅎ 우리집 바늘귀는 귀가 좀 어두운가봐요..

단추가 덜렁덜렁 거리다가 떨어져 없어진 지 한참이 지나도록,

바지 밑단이 터져 온 동네방네 먼지를 다 쓸고 다니도록...

제게 와서 알려줄 생각도 안 하네요.. ㅋㅋㅋㅋ

 

바늘귀의 귀가 참 밝다고 표현한 동시가 참으로 귀엽고 재미난 시입니다.

 

 

 

하청호 시인은 팔공산북쪽 비탈면의 끝자락에 있는 조그마한 산골 마을에 살고 계신대요.

이 마을에서는 우리가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옛 물건이나 옛말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해요.

 

 

 

비꽃

 

 

방울

 

방울

 

마른땅에

빗방울이 떨어지네

 

떨어진 자국마다

송이

송이

 

비꽃이

비꽃이 피어나네.

 

 

 

비꽃은.. 여름날 비가 오기 전, 하늘에서 빗방울이 몇 방울 뚜-뚝 떨어질 때 마른 마당에 마치 꽃이 피듯이

한송이, 두 송이 피어나는 모양을 보고 만들어진 말이래요.

정말 아름다운 말이지요.

 

이 동시집에는....

산골마을이라 요즘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아름답고 정겨운 말들이 많이 남은 덕분에

그 속에 담긴 뜻과 말맛을 살려 동시로 승화시킨 것들이 참 많아요.

 

 

 

비꽃, 에움길, 섬돌, 덤, 어처구니, 산돌림......

보통은 많이 사용하지 않고, 들어보지 못했지만 너무나도 예쁜 우리 말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동시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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