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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식 문제 ㅣ 한국추리문학선 9
장우석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8월
평점 :
주관식 문제

초등학교 시절, 애거서 크리스티의 '쥐덫'을 읽고
추리소설의 재미를 알게 되었어요
소설도, 드라마도 추리물을 즐겨 읽고 보았었는데,
최근에는 아이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추리물을 주로 읽었었네요
그래서 <주관식 문제>를 더 재미있게 읽은 것 같아요

<주관식 문제>는 9편의 단편 소설이 담긴 책이에요
9편 모두 추리 소설이구요
<주관식 문제>를 쓰신 장우석 선생님은 현직 고교 수학 교사세요
그래서인지 소설의 배경이 주로 학교에요
20여 년 전, 제 고교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려 할 때쯤
끔찍한 사건들이 나와서 제 추억은 일단 덮어두었네요
9편의 소설 중 '주관식 문제'가 제일 처음에 나오는데,
주인공으로 나오는 선생님의 이름이 '주관식'이에요
제목의 '주관식'은 중의적인 의미일 수도 있겠지요?
주관식 선생님은 '주관식 문제', '안경', '늪'의 세 소설에 등장해요
경찰이 된, 교생 실습 나왔던 선다형 선생님의 도움도 받지만 주관식 선생님도 탐정 못지 않아요
어쩜 그렇게 증거가 될 만한 말과 행동들을 잘 캐치하는지!!
주관식 선생님 말고 다른 등장 인물들 중에도 몇몇은 참 예리하더라구요
현실이라면 저렇게 증거를 잘 찾고, 사건을 잘 파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9편의 추리 소설들은 다소 무거운 내용을 다루고 있죠
앞서 말한 것처럼 배경은 주로 학교지만 내용은 가볍지만은 않았어요
추리 소설이다보니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정말 끔찍하겠다'는 생각도 하고,
'정말 이런 일이 있었던 건 아니겠지?' 생각도 할 만큼 푹 빠져서 읽었어요
시험지를 몰래 빼돌려서 학부모에게 전달했던 교사 이야기가 나오는 '파트너'를 읽으면서는
다른 이야기들 속 사건들도,
실제로 비슷한 사건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건의 마지막 쯤이 되어서야 나오는 이야기가 맨 처음에 나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이해가 되는 내용이지만 처음에 나오면 무슨 얘기인가 싶잖아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은, 호기심에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아요
끝까지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어보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요
요즘은 CCTV도 많고 과학 기술의 발달로 범죄가 많이 줄지 않았을까 종종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소설 속 인물들은 완전 범죄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어요
소설이니 그럴 수도 있고,
과거의 범인을 몇 십 년 지난 후 밝혀내기도 하듯
나중에 밝혀질 수도 있겠지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혹은 그릇된 가족 사랑으로
비뚤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바르게 산다고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라고 할지라도
거짓이 또 다른 거짓을 부르게 되는 그런 삶은 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네요
다음에 또 작가분의 신간이 나오면 꼭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