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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보물창고 백제왕도 공주 - 웅진백제 발굴 이야기 ㅣ 공주가 좋다 1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엮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4년 전쯤, 날씨가 화창했던
9월초 어느 날 무작정 공주에 갔어요
그 당시 저희 부부는 공주하면 무령왕릉만 떠올렸었죠
그래서 무령왕릉 위주로만 관람을 했어요
이정표에서 공산성도 보긴 했지만
그곳이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가진 곳인지 몰라 가지를 않았어요
공주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 읽게 된 <백제왕도 공주>.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공산성에 가지 않은게 무척 후회스러웠어요
공주에는 무령왕릉만 있는게 아니었어요
먼저 구석기시대의 집터로 보이는 유구와 유물이 발굴된 석장리 유적이 있어요
일본이 우리 나라에는 구석기 시대가 없다고 했었기에
발굴 자체로 의미가 있는 곳이었죠
구석기 유물의 발굴로
구석기시대 유물의 명칭을 한글화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어요
또, 청동기시대의 생활 유구와 유물이 발굴된
장선리 유적이 있어요
그리고 금동관과 금동신발이 함께 묻혀 있었던 고분군이
있었던 수촌리 유적도 있어요
이 수촌리 유적은 백제 시대의 유적이에요
이 유적을 통해 백제의 웅진 천도는
수촌리 고분군에 매장된 재지세력이
문주왕의 안위를 보전하고,
왕권을 지키는데 도움을 줬기에
가능했다고 추측할 수 있어요
흑유계수호라는 중국 자기가 출토되어
중국과의 교류도 짐작할 수 있어요
웅진은 지리적으로
북쪽의 차령산맥이 고구려의 남하를 막아주고
왕도의 주변도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금강이 해자 역할을 하고 있는
군사적, 정치적으로 유리한 지역이었죠
공산성은 백제시대의 추정 왕궁터 뿐 아니라 통일신라 건물터,
조선시대 건물터도 발견된 곳이에요
사적 제12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데,
공주에 갔으면서도 제가 몰라서 못 본 곳이죠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거구나 생각했어요
공산성은 임진왜란 이후, 충청감영이 있던 곳이라
현재는 조선시대와 그 이후의 흔적들로
백제의 흔적은 덮여있는 곳도 있다고 해요
공주는 백제 문주왕이 고구려의 침략으로
천도하여 간 곳이기도 하고,
고려 현종이 거란족이 침입했을 때 피난 과정에서 잠시 머물렀고,
조선 인조가 반정으로 피난 갔던 곳이기도 해요
풍수지리적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부흥하는 기운을 주는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공주는 64년간 백제의 수도였기에 또 다른 유적지도 있어요
<백제왕도 공주>에는
무령왕릉과 정지산, 대통사 등이 나오는데
무령왕릉 발굴 당시 이야기를 읽으니
저도 흥분이 되더라구요
급하게 발굴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던 것은 정말 다행이죠
정지산은 무령왕비의 장례를 치르고
조문객을 받았던 제의 시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모든 역사가 문헌 등에 기록되어 있지 않기에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많다는 것을
정지산 유적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대통사는 그 존재는 전해지지만
터를 확실히 찾지는 못했다고 해요
대통사터로 추정되는 곳은 있는데,
정확한 대통사터를 꼭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니
변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새로운 유적이나 유물이 발굴되면
수정되거나 새롭게 추가될 내용도 있는건데 말이죠
지금도 발굴 중인 유적지와 유물들도 있겠죠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몽촌토성, 풍납토성과도 가까운 편이라
여기도 땅 속 깊은 곳에
유적이나 유물이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백제왕도 공주>를 읽기 전에는
읽기에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역사 이야기와 유적과 유물에 담긴 이야기 외에도
생생한 발굴 현장 이야기도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공주에 다시 가게 되면 전과는 달리,
유적지들을 알차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장 공주에 가기는 힘드니
집근처 한성 백제 유적지부터 찬찬히 둘러봐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