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류 좋아하시나요?저는 학교 다닐 때 딱히 살 게 없는데도 문구점을 지나갈 때면 괜히 한 번 들어가보고, 친구들과 하교길에 새로운 펜이 뭐가 나왔는지 궁금해하며 들어가서 구경했던 추억이 떠올라서 이 책을 더 즐겁게 읽었어요.학창 시절에 문구류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이 책에는 9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이야기마다 문구류가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독특하다고 생각되었어요.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문구류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것 같았고, 그 중 두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첫 번째 이야기-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에서는 주인공 태경이가 잃어버린 펜을 두고 친구와 티격태격 하고, 갈등이 생겨나지만 문구를 통해 친구와 화해하는 장면이 담겨있어요. 태경이가 애착이 있는 펜을 잃어버렸을 때의 속상함에 공감이 많이 되었고, 결국 친구와 화해하는 모습에 마음 속으로 앞으로의 태경이를 응원하게 되었어요.네 번째 이야기 - 시와 수필과 나와 만년필 세 자루 에서는 민진이는 엄마가 반대해서 원래 가고 싶어했던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지만 글을 쓰고 싶어했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요. 중학교 땐 혼자였지만 이젠 같이 꿈꾸는 친구가 생겼다고 말하는 민진이! 그 이야기를 듣고 아빠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 할아버지께 선물받은 새 만년필을 선물하는데 그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부디 작가가 되어 그 펜으로 서명할 수 있기를.이 책은 문구를 주제로 청소년들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어서 옛 추억을 회상하며 읽게 되었고 청소년 시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세밀한 감정 표현을 보며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네요.지금 한창 문구류를 사모으고 있을 청소년들과 지금은 사지 않아도 추억을 갖고 있는 어른들이 읽는다면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이 책은 결국 문구에 대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의 고민, 우정, 갈등, 꿈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하며 녹아있는 이야기라서 청량한 느낌마저 들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라서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께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