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알면 사랑하게 되지요 - 최재천 선생님의 생명 이야기
최재천 지음, 권순영 그림 / 더큰아이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 학교에서 열리는 독서 골든벨 대회 4권 중 한 권의 선정도서여서 보게 되었는데 성인인 제가 읽어도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이네요.

 

제목을 보니 무엇인가를 알면 보이게 되고, 보이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관심을 갖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는 의미 같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동물학자인 최재천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이 책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한데, 특히 하버드대학교 박사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열대 밀림에 들어가 수많은 동물과 마주친 생생한 경험들이 신기하기도하고 흥미로워 보입니다.

 

 

최재천 선생님은 어떻게 생명을 사랑하게 되었을까요?

 

어릴 적 꿈이 타잔이었던 선생님은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공부하고 동물행동연구가가 되었답니다.

 

누구보다도 동물을 사랑하기에 생명이 지닌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발견하고, 생명의 눈으로 세상을 볼 때 우리 사람이 더 지혜롭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아주 작은 세균부터 이끼와 풀, 나무, 온갖 새와 벌레와 물고기,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지구에서 귀하지 않은 생명은 없으며, 사람은 그처럼 수많은 생명이 닦아 놓은 길 위를 걷고 있기 때문에 결코 우쭐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선생님은 박사학위 논문으로 민벌레 생태이야기를 썼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민벌레들의 짝짓기 행동에 관한 부분이 신기하고 흥미롭더라고요.

 

민벌레들은 나무껍질 밑에서 생활하므로 눈이 퇴화하여 흔적도 거의 없는데 반해 촉각은 아주 예민하여 더듬이로 한번 건드리면 상대가 암컷인지 수컷인지 금방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에 암컷이면 곧바로 구애를 시작하고, 맘에 들면 짝짓기를 한답니다.

 

 

또한 파나마에서 연구를 하던 중 만난 전갈의 지극한 모성애 이야기를 읽다보니 징그럽게만 여겨지던 전갈이 정말 위대해 보이더라고요. 자신의 새끼들을 자신의 등 위에 데리고 다니면서 먹이를 먹이고 새끼를 보호하는 보호본능에 탄복했답니다.

 

그동안은 수컷의 등에 알 덩어리를 산란하여 부화할 때까지 알을 돌보는 수컷 물자라만 새끼를 짊어지고 돌보는 습성이 있는 줄 알았는데, 전갈도 등에 새끼들을 태우고 보호하는 모성애가 강한 동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열대 밀림에서는 도마뱀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개미핥기를 만나고, 지구에 단 한 가지밖에 없는 흰 박쥐도 만나고, 무시무시한 뱀도 만나는 등 동물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박사님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정말이지 아는 만큼 보이고,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랑하면 지켜야 한다" 는 말씀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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