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아웃 - 한국 영화의 정치학 미디어 & 아트 2
백문임 지음 / 연세대학교출판부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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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가 이렇게 서평을 쓰게 되었습니다 .. 게으름의 소치(所致)이네요 ..서평이라고 하니까 거창한 것 같아서 말하듯이 그냥 쓰겠습니다 ..

교수님의 글은 잘 읽었습니다 .. 특히나 저에게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2.노스탤지어, 그리고 아이러니 였습니다 .. 교수님께서는 박하사탕에서 맨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 '순수'의 정체가 의외로 매우 상투적이고 핵심은 텅 빈 어떤 것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하셨는데 .. 그것에 대한 저의 의견을 넌지시 드리고 싶어지네요 ..

이창동 감독님의 약력(?)을 팬사이트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몰랐는데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극본을 이창동 감독님이 쓰셨더군요 .. 의외라는 생각과 함께 감독님의 소설<녹천에는 똥이 많다>의 줄거리를 읽어보았습니다 .. 배경이 사회비판적 80년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 1954년생.. 1980년대이면 20대 중,후반이었을 그 시절을 왜 그렇게도 소설과 영화에서 파헤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려 하려는 것인지 ..

문득 '초록물고기'에서 배태곤이 부하들에게 하는 말이 떠오릅니다 ..

' 너희들이 인생을 아느냐 .. ? '

마치 배우의 입을 빌려 이창동 감독이 전하는 메세지 같았습니다 .. 조용한 꾸지람이 아닌 냉엄하면서도 냉철하게 현실의 눈을 뜨고서 저희들에게 호통을 치는 것 같았습니다 ..

박하사탕에서 '영호'가 잃어버리는 아니 스스로 '잊어버리는' 그 과정은 참 놀랍습니다 ..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지 않아 필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들을 알지는 못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머리 속으로 연상되어가며 연결되는 각각의 패러그라피(paragraphy)들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이창동 감독이 무엇이 훼손되었는지 그리고 사람들은 무엇을 부여안고 살아가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분석의 메스를 들지 않았고 이런 과정들에 대해 묘사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에 대해 일부 동의는 하지만 완전히 찬성 하지는 않습니다 .... 피처럼 붉게 낭자하지는 않지만 은연중에 바지에 묻은 진흙탕물들처럼 인과(因果)의 과정 속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세계에는 교수님의 물음에 대한 답들이 전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 저만의 생각인가요 ..?

시대 역순적으로 흘러가는 그 과정들은 그곳으로의 귀결(歸結)에 대한 감독의 소망이 아닐런지 .. 감독이 부여잡는 노스탤지어는 바다로 흘러가는 강의 모습을 띈 채 다시 우리들에게 돌아오고 있는 듯 합니다 ..

결혼과 연예의 차이 .. 그건 현실과 이상의 괴리(乖離)라고들 어른들은 말씀하시던데 .. 막둥이와 영호가 처해지는 그 결혼과도 같은 세계가 바로 현실(배태곤이 말하는 인생)의 현장이 아닌지 .. 그 속에서 우리들이 얻는 것 외에 사람으로서 등을 돌려놓는 도덕적 가치관들이 얼마나 우리들을 슬프게 했는지 이창동 감독은 그것들을 알고 있지 않았는지 ..

그것을 향해 흔드는 노란 노스탤지어 손수건을 단지 바람의 힘이 아닌 우리들의 팔의 힘으로 다시금 펄럭이고픈 어린 아이의 소망임을 감독님은 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

아이러니 ..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아이러니가 제게 또 한번의 모순이 되어 와닿아 이렇게 소시적이나마 글을 남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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