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대첩 전날, 이순신 장군은 무얼 드셨을까? 바로 책 제목인 이순신 장군과 고기국수^^
참 독특한 소재로 사실에 근거한 역사 이야기를 재미나게 그리고 해박한 음식 이야기를 덧붙여 맛깔나게 풀어낸 책이다. 사실 초등 2학년 딸아이이에 역사를 좀 더 친근하고 쉽게 접해주고 싶은 마음에 함께 읽고자 집어들었는데 9세 아이가 혼자 읽기엔 아직 배경지식이나 용어들이 어려울 듯 싶었다. 그래서 틈틈히 혼자 읽기 시작했는데..엄마를 위한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재밌다^^
예술가 신사임당에게 올리는 태교음식 죽순해삼. 첨 들어본 고급요리다. 그런데 이 죽순해삼을 선보이기 위해 신사임당의 재미난 일화들과 주옥같은 시,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그림을 지면에 펼쳐내고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의 어머니가 아니라 율곡 이이가 바로 현모인 신사임당의 아들이라는 재미난 생각까지 이유와 함께 엮어간다. 중간중간에 재미난 일러스트들도 심심하지 않을 만큼 그려져 있고 마지막엔 요리방법까지 소개하며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충동까지 들게 한다.
이렇게 아홉까지 재미난 이야기들이 꼬들꼬들 잘 말려진 굴비처럼 맛있게 엮여있고 마지막에 작가는 이렇게 얘기한다. "어때요, 이제 옛사람과 음식을 나누는 일이 왜 중요한지 알 것 같나요? 이제 여러분도 습관처럼 먹었던 매끼의 식사가 우주를 품듯 다양하고 거대한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을 것 같습니다" 정말 멋지다! 두부젓국, 옥돔죽도 먹어보고 마를 깎아 딸아이에게 한 입 베어물리며 들려줄 재미난 이야깃꺼리들이 생겼다^^ 이야기가 있는 맛있는 식탁으로의 초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