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탄생 - 왜 우리는 종교에 의지하는가
마이클 셔머 지음, 김소희 옮김, 이정모 감수 / 지식갤러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하나님을 믿는 종교적인 믿음과 내가 옳다고 여기는 믿음, 사람에 믿음 등등

우리가 믿고 있다는 현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다.

지구상의 인류 중에서 신이나 초월적 존재를 믿는 사람은 90%이상이라고

하는데 저자가 밝힌 뇌의 조작으로 만들어낸 믿음의 형체가 진실이라면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이다.

종교인으로서 과연 그런 믿음의 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불편한 진실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읽어갔다.


'믿음의 탄생'은 믿음이 형성되고 사라지는 과정을 과학적인 분석과 실험적인 사례를 들며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마이클 셔머는 과학주의 운동의 본거지 스켑틱스 소사이어티의 설립자이다.

그에 따르면 믿음은 형성하게 된 후 이를 설명하고 합리화하려는 증거들을 찾게 되고 강화된 후 사라지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즉, 믿음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엔진 역할을 하는 뇌에서 만들어져 일정한 방식으로 패턴화되고 전파되는 것이다.


저자는 종교도 궁극적인 패턴화 된 믿음의 한 종류라고 보고 있다.

뇌속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은 믿음과 관련이 가장 많은데

도파민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우연히 일어나 일에서도 중요성을 찾고 의미와 패턴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실험으로 그것을 증명했다.

이런 도파민의 작용으로 강화된 믿음은 종교적인 믿음으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내세,외계인,음모를 믿은 것도 종교와 유사한 뇌의 작용으로 생겨난다고 한다.


이 책의 의도가 무엇일까?

과학주의자인 저자가 믿음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종교적인 체험을 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주며 그들의 잘못된 인식과 생각을 낱낱히 드러내고 그들의 초현실적인 체험은 자신의 내부에서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단순히 종교적인 믿음이 거짓이니 과학을 믿으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믿음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뇌와 마음이 만들어낸 착각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  사이비 종교와 초과학적인 미신에 쉽게 빠지지 말고 객관적으로 현실을 바라보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기독교나 불교도 역시 뇌에 의해 조작된 형태의 믿음이겠지만 나는 쉽게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한 가지 인정하는 것은 '믿는 대로 이뤄진다'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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